安·劉, 줄곧 엘리트코스 닮은꼴
소신행보탓 ‘독불장군’ 이미지
거대黨·당내 기득권‘끼인신세’
바른정당 집단탈당 사태의 후폭풍이 유승민 의원을 거쳐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책임론으로 확산되고 있다. 보수정당 간 정계개편이 민주당과 국민의당 간 통합론으로 확대할 조짐을 보이면서 거대 양당에 맞선 제3 지대를 지탱해 온 이들의 리더십도 동반 위기를 맞았다. 안 대표와 유 의원이 두 당의 상징적인 인물이라는 점에서 이들의 정치적 위기는 다당 체제의 위기로 이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소신인가 고집인가 = 안 대표와 유 의원은 닮은꼴이다. 학창시절부터 줄곧 엘리트코스를 걸어왔다는 점, 혼돈의 정치권에서도 뚜렷한 가치 지향점을 갖고 정치적 영향력을 확대해왔다는 점 등이 그렇다. 좌우 어디에도 경도되지 않고 민생에 집중하겠다는 안 대표의 ‘극중(極中)주의’에는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처럼 제3의 정치로 승부를 보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다. 유 의원의 브랜드는 ‘개혁보수’ ‘진짜 보수’다. 기득권에 매달리는 보수정치를 접고 중산층에 정책 지향점을 맞춰야 한다고 주장한다. 유 의원은 이러한 개혁보수를 ‘따뜻한 보수, 정의로운 보수’라고 불렀다.
그러나 이들의 이 같은 소신 행보는 기존 정치권 내에서 ‘독불장군’ 이미지로 비치기도 한다. 따르는 사람이 없다는 평가도 같은 맥락이다. 안 대표는 6일 자신을 겨냥한 당내 비판에 대해 “응당 가야 할 길을 비정상으로 인식한다면 끝까지 같이 못 할 분이 있더라도 가겠다. 반패권과 중도혁신의 길을 포기할 수 없다”고 했다. 유 의원도 이번 바른정당 집단탈당 국면에서 적극적으로 설득하기보다 ‘갈 테면 가라’는 태도로 일관했다.
◇거대 양당, 당내 기득권 세력에 끼인 두 지도자 = 안 대표는 중도노선을 강화하는 차원에서 바른정당과의 정책선거연대를 추진해왔지만, 번번이 호남 중진과 친민주당 세력의 견제를 받아왔다. 이제는 당내에서 ‘대표직에서 물러나라’는 압박까지 받고 있다. 유 의원도 개혁보수의 기치를 높이 올렸지만 한국당으로 돌아가려는 김무성 의원 등 통합파들의 견제에 발목이 잡혔다. 바른정당 잔류파 일각에서도 “현실을 직시하지 않은 ‘개혁보수’는 독선”이라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김윤희 기자 worm@munhwa.com
관련기사
주요뉴스
이슈NOW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