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균 이어 강경파 되나 촉각

민주노총이 7일 본격적인 차기 집행부 선거운동에 돌입했다. 민주노총이 미국 트럼프 대통령 방한 반대시위를 주도하고 있는 ‘NO트럼프공동행동’에 참여해 반 트럼프 시위를 이끄는 등 현 정부와 각을 세우며 정치 투쟁을 전개하고 있는 것도 선거를 겨냥한 전술이라는 분석이 많다.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노사정 대화 복귀, 최저임금 인상 등 첨예한 이슈가 그 어느 때보다 많은 상황이어서 후보 간 선거전도 치열할 전망이다.

전날 밤 마감된 제9기 집행부 선거 후보 등록에는 이호동 전 발전노조·공공운수연맹 위원장, 조상수 공공운수노조 위원장, 윤해모 전 금속노조 현대자동차지부장, 김명환 전 철도노조 위원장 등 모두 4명이 등록했다. 민주노총 내에는 △대화와 타협을 거부하는 강성 노선인 ‘현장파’ △사회적 대화보다 투쟁을 중시하는 ‘중앙파’ △노사정 대화도 필요하다고 보는 온건 노선인 ‘국민파’ 등의 계파가 형성돼 있다. 현 지도부의 지지를 받고 있는 이호동 후보는 현장파로, 민주노총에서 해고자복직투쟁특별위원회 위원장을 맡아 투쟁을 이끌었다. 중앙파에서는 조상수 후보, 국민파에서는 윤해모·김명환 후보가 각각 출사표를 던졌다. 지금까지 2기 위원장이었던 이갑용 씨와 한상균 현 위원장을 제외한 모든 위원장이 강한 조직력을 가진 중앙파와 국민파에서 선출됐다. 노동계에서는 이번 선거가 중앙파와 국민파의 조직력과 현장파의 인물론 대결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번 선거가 민주노총 출범 후 두 번째로 치러지는 직선제 선거라는 점도 변수다. 민주노총은 대의원을 선거인단으로 하는 간접선거로 지도부를 선출하다가 지난 2015년부터 조합원 전원이 참여하는 직선제로 바꿨다. 1차 투표는 11월 30일부터 12월 6일까지로, 과반 득표자가 없으면 12월 14일부터 20일까지 결선투표를 한다. 위원장의 임기는 3년이다. 민주노총은 최근 들어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 문제, 위안부 합의 문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방한 반대 등 노동현장 문제보다는 정치 투쟁에 치중하고 있다는 평가다.

정진영 기자 news119@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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