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지웅·최현희 부부 9명 救命
김정은·경태 남매는 5명 살려
“심정지 환자가 심장박동을 회복하고 의식이 돌아오면 소름이 돋는 듯한 희열을 느낍니다.”
부산소방안전본부는 9일 제55회 소방의 날을 맞아 심정지 환자를 잇달아 구한 부부 구급대원과 남매 구급대원 등 ‘영웅’ 소방관들을 소개했다. 부부 구급대원은 부산 항만소방서 부두센터에서 근무하는 유지웅(37·사진 오른쪽) 소방교와 부산 남부소방서 대연센터의 최현희(여·33·왼쪽) 소방사다. 이들 부부는 그동안 심정지 환자 9명의 목숨을 구하는 ‘하트 세이버’(심장정지나 호흡정지 등으로 위험에 처한 환자를 구한 사람)가 됐다.
지난 2011년 구급대원이 된 유 소방교는 최근 3년여간 7명의 심정지 환자를 구했다. 지난 1월 말 부산항 감만부두에서 구급 가방과 자동심장충격기를 메고 높이 20m 크레인에 올라가 작업 중 쓰러진 50대 환자의 심장을 다시 뛰게 했다. 유 소방교와 2013년 결혼한 최 소방사는 남편의 헌신적인 모습에 감동해 2015년 동료 구급대원이 됐다. 최 소방사는 지난 1월 200여 차례에 걸친 가슴 압박과 6차례의 전기 충격으로 심장이 멎은 70대 환자를 살려냈고, 지난 6월에도 50대 심정지 환자의 목숨을 구했다.
이들 부부는 올해 상반기에만 4명을 구했다. 이 기간에 응급처치대상 심정지 환자 12명 가운데 33%를 살려낸 것이다. 같은 기간 부산에서 심정지 환자 918명 중 4.4%(41명)만 목숨을 구한 것을 보면 이들의 활약상을 짐작할 수 있다. 유 소방교 부부는 쉬는 날에도 응급처치 학술대회에 참가하는 등 노력파로 꼽힌다. 유 소방교는 “생명을 살려내는 것처럼 보람 있는 일이 있겠느냐”며 “실력을 쌓기 위해 지난해 구급대원 전문기술과정과 병원 임상수련과정을 이수했고, 올해는 구급대원 강사 양성과정도 이수하는 등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부산 북부소방서에서 함께 근무하는 김정은(여·36) 소방교와 김경태(32) 소방교는 남매 구급대원으로 각각 2명, 3명씩 모두 5명의 심정지 환자를 살려냈다. 김경태 소방교는 “2015년 부산 남구 감만동 자택에서 쓰러진 할아버지(76)를 구한 이후 서로 안부를 물을 때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부산=김기현 기자 ant735@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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