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간 여야는 무려 11년간 북한인권법 제정을 둘러싼 지루한 말싸움을 끝내고 지난 2016년 3월 3일에야 법안을 통과시켰다. 같은 해 9월 4일 해당 법안이 발효되고 이에 따라 북한인권 북한 인권 실태 조사와 인권 증진 관련 정책 개발 등을 주도할 북한인권재단이 추진됐지만 여야가 이사진을 추천하지 않는 바람에 14개월 동안 출범도 못 하고 있는 상황이다. 통일부는 북한인권재단의 설립을 준비하는 태스크포스(TF)를 꾸리고 지난해 10월에는 서울 마포구에 재단 사무실도 마련했지만 여야 갈등에 가로막혀 매달 6000여만 원에 달하는 빈 사무실 임차료만 지출하고 있다.
북한인권재단 이사는 모두 12명으로 통일부 장관이 2명, 여야가 각각 5명씩 추천한다. 그런데 지난해 당시 야당이었던 더불어민주당이 이사 12명 가운데 2명인 상근이사(이사장과 사무총장) 자리 중 1명을 야당 몫으로 달라며 이사 추천을 하지 않아 재단 출범이 지연됐다. 문재인정부 출범 이후에는 민주당이 5명, 자유한국당·국민의당 등 야권이 5명을 추천해야 하는데 이번에는 야당이 반발하고 있다.
통일부는 새 정부 출범 후인 지난 8월 29일에도 국회에 재차 이사진 추천을 요청했지만 여야는 여전히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북한이 굶주린 주민을 돌보는 대신 핵무기와 탄도미사일 개발에만 돈을 쏟아붓고 있다는 지적을 담은 새 북한인권결의안이 다음 달 유엔 총회에서 표결 처리될 예정이다. 북한 인권 개선을 위한 노력에서 ‘코리아 패싱’을 자초하고 있는 국회의 자각과 반성이 절실해 보인다.
박효목 정치부 기자 soarup624@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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