멜론 등 연계 음악 재생 서비스
공격적 마케팅으로 가입자 폭증


최근 출시 경쟁이 불붙은 인공지능(AI) 스피커가 국내 음원 시장을 키우고 있다. SK텔레콤과 KT, 네이버, 카카오 등 정보기술(IT) 기업들이 AI 스피커를 앞다퉈 내놓고 주도권 경쟁을 벌이고 있는데 이들 기기는 모두 음원 업체와 연계한 음악 재생 서비스를 탑재했기 때문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실적에서 AI 스피커에 음원을 공급하는 업체들의 사용자 증가와 실적 개선세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최고의 수혜자는 음원 서비스 1위 업체인 ‘멜론’을 서비스하는 로엔엔터테인먼트다. SK텔레콤과 카카오를 모두 파트너로 잡았기 때문이다. SK텔레콤의 ‘누구’와 ‘누구미니’의 합산 판매량은 30만 대에 달한다. 카카오의 ‘카카오 미니’도 예비판매와 정식발매량이 모두 순식간에 매진됐다. 이에 힘입어 멜론은 3분기에만 유료가입자를 약 15만 명 늘리며 독주체제를 다졌다.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6.7% 증가한 1513억 원, 영업이익은 267억 원으로 28.8% 성장했다.

지니 뮤직도 KT의 AI 스피커 ‘기가 지니’에 탑재되면서 반사효과를 톡톡히 누렸다. ‘기가 지니’의 판매량은 얼마 전 30만 대를 돌파했다. 연내 50만 대 판매를 달성하는 것이 목표다. 이에 힘입어 지니 뮤직의 올해 3분기 기업 대 소비자 간(B2C) 매출은 113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7.3% 성장했다. 이는 AI 스피커 이용자들이 가장 많이 쓰는 기능이 음악 재생이란 점에 착안한 마케팅 덕분이다. AI 스피커 제조사들이 음원 업체들과 손잡고 음악 재생 서비스를 탑재하면서 음원 서비스의 신규 가입자가 증가한 것이다.

AI 스피커의 대중화는 음원 시장의 성장세를 견인할 호재로 전망됐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은 음악산업백서에서 국내 음원 시장규모가 올해 6850억 원 규모로, 지난해(5500억 원)보다 24.5%가량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업계 관계자는 “가입자를 떠나지 못하게 하는 ‘록인(lock-in)’ 효과가 상당한 만큼 초기 단계인 AI 스피커 시장에서 사용자를 선점하려는 경쟁도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권도경 기자 kwo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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