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개교 70년’ 단국대
3.7배 넓어진 죽전 새 캠퍼스
공학관·실험동·연구실 신축
논문실적도 10년새 2배로↑
산학협력·창업교육 메카로
에듀아이 시스템 도입 통해
학사관리·강의·취업정보 등
시간·장소 구애 안받고‘OK’
국내 최초 제2캠퍼스 천안은
바이오메디컬 중심지로 도약
올해 개교 70주년을 맞은 단국대(총장 장호성)가 고교교육 정상화에 앞장서면서 ‘산학협력 선도대학(LINC) 사업’에서 4년 연속(2013~2016년) 전국 최고 점수를 획득하며 미래 대학으로의 역량을 키워 나가고 있다. 장호성 총장은 앞으로 산학협력과 창업교육에 매진해 국가를 이끌어 갈 미래 인재 양성에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단국대는 1947년 11월 3일 해방 후 최초의 4년제 사립대학으로 창학해 올해 개교 70주년을 맞았다. 독립운동가인 범정(梵亭) 장형 선생은 “이 땅의 영원한 주인으로서 우리는 나라를 번영시켜 나가야 할 책임이 있다”며 혜당(惠堂) 조희재 여사와 함께 단국대를 설립했다.
순수 민족자본으로 개교한 이래 ‘구국, 자주, 자립’ 창학이념을 실천하며 ‘민족사학’의 길을 걸어온 단국대는 국내 최초 제2캠퍼스 설립(1978년)과 최초 ‘탈(脫) 서울’ 죽전캠퍼스(위 작은 사진) 이전(2007년), 세계 최대 ‘한한(漢韓)대사전’ 완간(2008년), 국내 대학 최초 인공지능(AI) 캠퍼스 구축(2017년) 등 국내 대학 역사의 굵직한 기록을 세워 왔다.
◇‘죽전캠퍼스 이전’ 연구·교육여건의 획기적인 개선=단국대는 2007년 서울 용산구 한남동 서울캠퍼스를 죽전으로 이전했다. 교지 면적 13만5700여㎡, 교사 면적 9만9400여㎡의 서울캠퍼스로는 대학의 양적·질적 성장을 이루는 데 물리적 한계가 있다고 판단한 결과다. ‘in 서울’의 기득권 대신 미래지향적인 변혁에 대비할 새로운 기반을 만들기로 한 것이다. 죽전캠퍼스 이전으로 교지 면적은 50만5300여㎡로 약 3.7배, 교사 면적은 27만5800여㎡로 약 3배로 늘었다. 넓어진 면적에 공학관 3개 동, 종합실험동, 미디어센터, 연구실, 강의실 등을 신축해 교수와 학생의 연구·교육여건을 획기적으로 개선했다. 연구·교육환경이 개선된 결과 새 캠퍼스 적응 시기였던 2007년 361건에 불과했던 전임교원 논문 실적이 지난해 652건으로 두 배 가까이로 증가했다.
죽전캠퍼스에는 2400여 명을 수용하는 대규모 생활관이 건립돼 학생들의 주거비 부담을 덜어 줬다. ‘글로벌캠퍼스’ 구축을 위해 국제관도 신축했다. 올해 기준 1000여 명의 외국 학생이 공부하는 죽전캠퍼스 국제관의 전경은 ‘작은 지구촌’을 방불케 할 정도다. 글로컬산학협력관에는 한국판 구글과 애플을 꿈꾸는 스타트업 기업들이 입주해 밤낮없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인프라 구축과 함께 교육·학사시스템도 대대적으로 개선했다. 2014년부터는 정보통신(IT), 문화콘텐츠(CT) 특성화 정책을 본격적으로 가동했다. 학생들에게 빅데이터와 ‘디자인싱킹’(Design Thinking·혁신을 위한 사고방식) 등을 교육하는 방식으로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한 인재를 양성하고 있다. 학교는 경기 성남시 판교테크노밸리와 인접한 지리적 여건을 활용해 ‘벤처 창업 요람’으로 거듭났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
◇국내 최초 제2캠퍼스, 중부권 ‘바이오 메디컬’ 중심지 도약=1978년 국내 최초로 제2캠퍼스(천안)를 설립한 것을 두고 교육계는 “고등교육 지방 확산에 기여했다”고 평가했다. 천안캠퍼스에 단국대병원과 치과대학병원을 개원해 중부권 의료사각지대를 없앴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 인프라가 부족했던 충남 천안시에 대학과 병원을 설립하는 것에 대해 주변의 만류도 많았다. 하지만 학교는 ‘교육을 통해 나라를 번영시켜야 한다’는 설립자의 뜻을 받들어 천안캠퍼스 설립을 추진했다.
△경영학과 △농학과 △전자공학과 △건축공학과 △토목공학과 등 5개 학과, 350명 정원으로 출범한 천안캠퍼스는 올해 12개 단과대학 49개 전공에 재적생 1500여 명으로 성장했다. 최근 지방대특성화우수대학, 세계수준연구중심대학(WCU), LINC 사업 등 국가지원 사업자로 선정되며 역량도 인정받고 있다.
◇장 총장 “산학협력과 창업교육이 나아갈 길”=장호성 총장은 2008년 취임 후 현재까지 총장직을 수행하고 있다. 그는 연구실적과 교육환경을 세계 유수 대학들과 경쟁할 수 있도록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는다. 장 총장 취임 후 △SW중심대학 지원사업 선정(2017년) △BK21플러스 6개 사업단 선정(2013~2020년) △창업선도대학 4년 연속 선정(2014~2017년) △고교교육 기여대학 4년 연속 선정(2014~2017년) 등의 성과도 거뒀다.

장 총장은 산학협력에 주력했다. 죽전캠퍼스 글로컬산학협력관과 천안캠퍼스 창업보육센터에 유망 기업을 입주시키고 교수, 학생들과 공동 연구를 펼쳤다. ‘국내 최초 수박 라이코펜 요구르트 개발’(2013년), ‘중소기업 500만 달러 수출 달성’(2015년) 성과는 산학협력에 묵묵히 매진한 덕분이다. LINC 사업 4년 연속(2013~2016년) 전국 최고 점수 획득, LINC+사업 선정(2017년) 역시 산학협력의 결과물이다.
학교는 ‘제2의 스티브 잡스를 키운다’는 목표로 산학협력에서 한발 더 나아가 2014년 ‘창업지원단’을 설립했다. 학생들은 아이디어만 있으면 창업교육부터 재정·행정 등 창업 전 과정을 지도받을 수 있다. 모바일 앱 구동에 필요한 코딩 및 프로그래밍 수업 등 320여 개 창업강좌가 열리고 있으며 매년 30여 개 창업동아리를 선발해 최대 500만 원씩을 지원한다. 2014년 설립 첫해에는 교수, 학생, 일반 창업자 등 단국대 창업지원단의 도움을 받은 창업기업들이 매출 20억 원을 올렸다. 설립 3년 만인 올해는 11월 현재 이미 매출 80억 원을 달성했다.
◇AI 캠퍼스 구축으로 ‘미래 대학’으로 진입=단국대는 올해 AI 프로그램인 ‘에듀아이’를 학사시스템에 도입해 교과목 정보부터 취업 컨설팅 등 맞춤 정보를 제공하는 AI 캠퍼스를 구축하는 작업을 추진했다. 올해 말 시범서비스를 시작으로 향후 3년 안에 모든 서비스를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학생들은 에듀아이를 통해 친구와 채팅하듯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학사, 학과강의, 취업설계에 대한 정보를 빠르게 얻을 수 있다.
학교는 수강과목 및 교내·외 활동, 자격증 등 대학생활 동안 쌓은 역량을 한 번에 확인·관리할 수 있는 학생역량관리시스템 ‘영웅(Yong熊 스토리)’ 서비스도 시작했다. 학생들은 이 시스템을 통해 역량별 표준점수와 비교점수 등을 볼 수 있다. 이는 학생들이 자신의 역량 수준을 심층적으로 이해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진학·창업·취업 등 진로 정보를 얻어 ‘자기 주도적 인재’로도 거듭날 수 있도록 돕는다.
단국대는 지난해 디자인싱킹을 전문 교육·연구하는 ‘SW디자인융합센터’도 신설했다. 분석적 사고와 직관적 사고의 결합, 자유로운 토론과 발표, 프로젝트 필요에 따른 자율적인 교육환경 변경 등 기존에 획일적인 교육방식에서 탈피해 창의력을 배가시킬 수 있는 교육여건을 제공한다.
◇‘고교교육 정상화’에 앞장=단국대는 사교육을 줄이고 공교육 중심 대입전형을 운영하는 등 ‘고교교육 정상화’에도 이바지해 4년 연속(2014~2017년) 고교교육 기여대학에 선정됐다. 4년간 총 51억7000만 원을 지원받았다. 이는 전국 대학 중 5위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대학은 ‘고른기회 입학전형’ 모집인원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해당 입학전형 입학생들을 위한 추후 관리 프로그램을 다양하게 운영하는 대학으로 평가받고 있다. 그뿐 아니라 정보 소외계층을 위한 다양한 정보제공 환경도 구축했다. △원클릭 입학전형 안내 △온라인 모의논술고사 등 온·오프라인 간 차이 없이 대입정보를 실시간으로 제공하고 상시상담체제를 활성화해 학생과 학부모를 위한 맞춤형 상담을 하고 있다.
정유진 기자 yoojin@munhwa.com
주요뉴스
이슈NOW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