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량 콘텐츠 제조사들도 속속
“안정적으로 시너지효과 장점”
“거대자본에 밀려 자생력 타격”
CJ E&M(CJ)이 연이어 연예기획사들을 인수하고 매니지먼트 사업을 확장하며 거대 자본을 중심으로 연예계가 재편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힙합이 가요계의 대세로 자리잡자 CJ는 래퍼 박재범이 설립한 힙합 레이블 AOMG, 또 다른 래퍼 팔로아토가 속한 하이라이트레코즈를 인수했다. 최근에는 유명 그룹 다이나믹듀오와 크러쉬 등이 몸담고 있는 아메바컬쳐의 지분을 매입해 자회사로 두기 위한 작업에 한창이다.
이에 앞서 CJ는 걸그룹 스피카, 에릭남이 속한 B2M엔터테인먼트를 인수했고, 자사에서 제작한 오디션 프로그램 출신인 로이킴과 김필, 박보람 외에 가수 손호영와 다비치, SG워너비 등의 매니지먼트를 맡고 있다. 한 중견 연예기획사 대표는 “CJ가 공격적으로 유명 연예기획사의 지분을 사들이고 있다”며 “영세한 중소 기획사 입장에서는 안정적 지원을 받을 기회이기도 하지만 장기적으로 볼 때는 CJ라는 거대한 틀 안에 갇히는 것이란 우려도 있다”고 말했다.
과거 CJ는 극장체인, 음원유통사, 방송사 등 안정된 플랫폼 등을 바탕으로 엔터테인먼트 업계의 혈관 역할을 하며 콘텐츠 투자에 힘을 쏟았다. 하지만 최근 들어 스튜디어드래곤이라는 자사 드라마 제작사 아래로 김은숙, 박지은 작가를 각각 보유한 화앤담픽쳐스, 문화창고 등을 품에 안고, 영화사업부문에서 ‘국제시장’을 제작한 JK필름을 인수하는 등 우량 콘텐츠 회사들을 사들이고 있다. 여기에 엔터테인먼트 사업의 근간이라 할 수 있는 유명 엔터테이너들이 속한 연예기획사까지 한바구니에 담으며 맨파워를 강화하는 모양새다.
이를 바라보는 시각은 엇갈린다. ‘제값’을 받고 지분을 넘긴 영세 연예기획사들이 CJ라는 안정된 울타리 안에서 창작 활동을 펼치고, 다양한 플랫폼을 활용하며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는 것은 장점이다. 반면 CJ가 영화, 드라마, 앨범을 투자·제작하며 자사 연예인들에게 우선권과 혜택을 주는 ‘제 식구 감싸기’가 심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CJ 측의 인수 제안을 받았다는 한 매니지먼트 관계자는 “CJ가 인수하려는 회사의 콘텐츠에 높은 가치를 부여하며 매력적인 제안을 하는 것은 부인할 수 없다”면서도 “CJ 중심으로 시장이 재편되면 향후 자생력을 갖춘 재기발랄한 신생 기획사가 뿌리내릴 토양은 더 척박해질 수밖에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안진용 기자 realyon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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