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 현실 분석 미흡 반성
새 동력·장기 발전 방향 제시
융합연구비 등 80억 원 투입”
“서울대 경제학부가 연구 분야에서는 세계 30위권에 들지만, 한국 경제의 현실에 대해 분석하고 진단하는 데는 미흡했다는 반성에서 한국경제혁신센터를 만들어야겠다고 결심했죠.”
류근관(57·사진) 서울대 경제학부장은 14일 문화일보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국가 경제 현안과 정책 방향을 연구하는 한국경제혁신센터를 만들게 된 계기를 이같이 설명했다. 류 학부장은 “국제적으로 우수한 학술지에 논문을 출간하는 등 그간의 연구들은 지속하되 더 적극적으로 한국 경제의 문제에 고민하고 깊게 참여하자는 인식을 교수들과 공유했다”며 “한국 경제가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고 한국의 성장 경험을 국제 학회와 공유해 나갈 예정”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그는 “최근 우리나라는 정권에 관계없이 매년 1%씩 잠재성장률이 하락하고 있다”며 “한국 경제의 새로운 성장동력을 얻기 위해서는 무엇을 해야 하는지, 장기적인 발전을 위해서는 어떤 노력이 필요한지 등을 연구해야 할 시점이라고 생각한다”고 역설했다. 서울대 경제학부는 2021년까지 발전기금을 모금, 한국경제혁신센터를 설립해 운영비와 융합연구 지원비로 총 80억 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류 학부장은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하기 위해 더 늦기 전에 지혜를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4차 산업혁명이라는 엄청난 도전에 직면해 있는데, 이 도전의 본질이 무엇인지조차 아직 명확하게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며 “빅데이터 등을 이용해 산업현장에서 일어나는 혁신과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미래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전문가 양성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현재 빅데이터, 딥러닝, 핀테크 등의 분야에서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만들어내고 빅데이터를 처리할 능력을 가진 사람은 많지 않다”며 “우리 정부·학계·산업체가 연합해서 인력을 양성하는 데 하루빨리 나서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류 학부장은 저출산·고령화 문제도 한국 경제가 해결해야 할 문제 중 하나라고 꼽았다. 그는 “인적 자원은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는 요소로, 고령화는 한국 경제에 악(惡) 신호 중 하나”라며 “인구 체계가 고령화되고 있지만 인력 재배치나 재교육 등을 통해 인적자본을 현재처럼 유지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공동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류 학부장은 앞으로 한국 경제에 대한 정책 제언은 물론 세계적인 싱크탱크로 거듭나는 것이 한국경제혁신센터의 목표라고 설명했다. 그는 “한국과 비슷한 경제 수준을 가지고 있거나 몇십 년 뒤진 발전 단계에 있는 국가에 시사점을 주는 역할을 하고 싶다”고 밝혔다.
윤명진 기자 jinieyoo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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