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어 “완전한 마녀사냥” 부인
잇단 폭로에 사퇴 여론 확산
아버지 부시도 6번째 성추문
다음 달 12일 열리는 미국 앨라배마주 상원의원 보궐선거에서 공화당 후보인 로이 무어(70)로부터 어린 시절 성폭력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다섯 번째 여성이 나와 미국이 들끓고 있다. 조지 H W 부시(93) 전 대통령에게 성추행을 당했다는 여성이 또 등장했다. 벌써 6번째다.
13일 미국 CNN방송에 따르면 베벌리 영 넬슨(56)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40년 전 자신이 16세였을 때 무어 후보로부터 성폭력을 당했다”며 “상원 법사위원회에서 정식으로 무어 후보에 대한 청문회를 열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넬슨은 앨라배마의 한 레스토랑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며 당시 검사보였던 무어를 손님으로 만났다고 설명했다.
무어가 자신을 집에 데려다준다며 차에 태운 뒤 강제로 몸을 만지고 강간을 시도했다고 주장했다. 넬슨이 격렬하게 반항하자 성폭행 시도를 멈춘 무어는 “너는 어린아이고 나는 검사다. 아무도 너의 말을 믿지 않을 것”이라고 협박했다고 넬슨은 말했다. 40년 전 사건이라 공소시효는 지났지만, 무어의 행위가 사실이라면 1급 성범죄에 해당된다.
무어 후보는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다. 그는 “절대 사실이 아니며 심지어 해당 여성을 알지도 못한다”며 “완전한 마녀사냥”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성추행을 처음 보도한 언론사에 대해 ‘가짜뉴스’를 유포한 죄로 고소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지난주 워싱턴포스트(WP)는 30여 명과의 인터뷰를 통해 무어가 약 38년 전 14세 여아를 집으로 데려가 성추행한 것을 포함해 4명의 미성년자를 성추행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정치적 판단을 유보했던 미치 매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도 이날 “여성을 믿는다. 무어는 후보에서 사퇴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버지 부시’로 불리는 부시 전 미국 대통령에게 성추행을 당했다는 여성의 주장이 또 제기됐다. 이번이 6번째다. 미 시사주간지 타임은 이날 로슬린 코리건(30)이라는 여성이 2003년 16세 때 부시 전 대통령을 만나 단체 사진을 찍는 동안 부시 전 대통령이 몰래 엉덩이를 만졌다고 주장했다. 코리건은 당시 정치지망생이었다. 그는 “원, 투, 스리 하면서 사진 촬영을 하는데 부시 전 대통령의 손이 내 엉덩이 쪽으로 내려오더니 움켜쥐었다”면서 “사진을 찍는데 너무 놀라 입이 벌어질 정도였다”고 말했다.
앞서 영국 출신 소설가 크리스티나 베이커 클라인, 여배우 헤더 린드 등도 부시 전 대통령이 성추행을 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김다영 기자 dayoung817@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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