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정 사퇴율’ 역대 최고치
中企는 신입인력 확보 비상
저출산·고령화로 일손 부족이 심각한 일본에서 취업이 내정된 대학생 10명 중 6∼7명은 졸업 전 최소 2곳 이상의 일자리를 확보해 놓고 저울질하다 직장을 선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기업들은 일손 확보에 골머리를 앓고 있어 청년 실업으로 몸살을 앓는 한국과 극명한 대조를 보이고 있다.
13일 도쿄(東京)신문에 따르면 취직 정보 사이트 리크루트 커리어가 지난달 2∼6일 내년 봄 졸업 예정인 대학생 중 취업 내정자 1529명을 상대로 설문한 결과, ‘내정 사퇴율’은 64.6%나 됐다. ‘내정 사퇴율’은 취직할 곳이 정해진(내정된) 학생 중 1개 이상의 내정 취업처에 입사하지 않겠다고 통보한 비율을 뜻한다.
리크루트 커리어는 매년 비슷한 시점에 내정 사퇴율을 조사하고 있는데 올해 내정 사퇴율은 역대 가장 높았다. 내정 사퇴율은 2013년 45%를 조금 넘는 수준이었지만 인력난이 심해지며 매년 급상승하고 있다. 리크루트 커리어는 “기업들이 예년보다 (채용) 내정자 수를 늘린 까닭에 2개 회사 이상 내정을 받은 대학생이 늘어났고, 결과적으로 내정 사퇴율도 올라갔다”고 설명했다.
구인난이 심한 일본에서는 매년 졸업 전 취업이 결정된 대학생의 비율이 100%에 육박한다. 리크루트 커리어의 조사 결과 지난달 1일 시점으로 내년 3월 대졸자 가운데 92.1%가 벌써 취업이 내정됐다. 구직자 1명 대비 기업들의 구인자 수를 뜻하는 ‘구인 배율’은 내년 봄 졸업자의 경우 1.78배나 된다.
가중되고 있는 구인난과 취업 준비생들의 ‘일자리 저울질’ 속에서 중소기업들은 신입 인력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채용 내정자를 확보하기도 힘들 뿐만 아니라 기껏 채용이 내정됐더라도 사정이 나은 대기업에 인력을 빼앗기는 경우가 잇따르자 은퇴하는 직원들만큼의 신입 사원을 확보하기 어렵게 된 것이다.
한 기업의 인사 담당자는 “내정 사퇴자의 수는 예상한 범위 내에 있지만, 관심을 가지고 이야기를 들으려는 학생들 자체가 적다”며 “학생들을 만나지 못하면 애초에 내정도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박준희 기자 vinkey@munhwa.com
中企는 신입인력 확보 비상
저출산·고령화로 일손 부족이 심각한 일본에서 취업이 내정된 대학생 10명 중 6∼7명은 졸업 전 최소 2곳 이상의 일자리를 확보해 놓고 저울질하다 직장을 선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기업들은 일손 확보에 골머리를 앓고 있어 청년 실업으로 몸살을 앓는 한국과 극명한 대조를 보이고 있다.
13일 도쿄(東京)신문에 따르면 취직 정보 사이트 리크루트 커리어가 지난달 2∼6일 내년 봄 졸업 예정인 대학생 중 취업 내정자 1529명을 상대로 설문한 결과, ‘내정 사퇴율’은 64.6%나 됐다. ‘내정 사퇴율’은 취직할 곳이 정해진(내정된) 학생 중 1개 이상의 내정 취업처에 입사하지 않겠다고 통보한 비율을 뜻한다.
리크루트 커리어는 매년 비슷한 시점에 내정 사퇴율을 조사하고 있는데 올해 내정 사퇴율은 역대 가장 높았다. 내정 사퇴율은 2013년 45%를 조금 넘는 수준이었지만 인력난이 심해지며 매년 급상승하고 있다. 리크루트 커리어는 “기업들이 예년보다 (채용) 내정자 수를 늘린 까닭에 2개 회사 이상 내정을 받은 대학생이 늘어났고, 결과적으로 내정 사퇴율도 올라갔다”고 설명했다.
구인난이 심한 일본에서는 매년 졸업 전 취업이 결정된 대학생의 비율이 100%에 육박한다. 리크루트 커리어의 조사 결과 지난달 1일 시점으로 내년 3월 대졸자 가운데 92.1%가 벌써 취업이 내정됐다. 구직자 1명 대비 기업들의 구인자 수를 뜻하는 ‘구인 배율’은 내년 봄 졸업자의 경우 1.78배나 된다.
가중되고 있는 구인난과 취업 준비생들의 ‘일자리 저울질’ 속에서 중소기업들은 신입 인력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채용 내정자를 확보하기도 힘들 뿐만 아니라 기껏 채용이 내정됐더라도 사정이 나은 대기업에 인력을 빼앗기는 경우가 잇따르자 은퇴하는 직원들만큼의 신입 사원을 확보하기 어렵게 된 것이다.
한 기업의 인사 담당자는 “내정 사퇴자의 수는 예상한 범위 내에 있지만, 관심을 가지고 이야기를 들으려는 학생들 자체가 적다”며 “학생들을 만나지 못하면 애초에 내정도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박준희 기자 vinkey@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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