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렉시트부 장관 “법안 제출”
노동당 “환영”… 일부 “무의미”


영국 의회가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협상 합의안에 대한 찬반 투표를 실시할 수 있게 됐다. 영국 BBC 등에 따르면, 브렉시트 협상 영국 대표인 데이비드 데이비스(사진) 브렉시트부 장관은 13일 의회에서 “브렉시트협상 합의안이 타결되고 나면 이 합의안을 이행하기 위한 정부 법안이 제출될 것”이라며 “의회에서 이 정부 법안을 거부하거나 수정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데이비스 장관은 “의회가 이 정부 법안을 통과시킨다면 브렉시트협상 합의안은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노동당 등이 요구해온 것으로, 의회가 협상안에 대해 입장을 갖고 일정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데 의미가 있다.

BBC의 정치 에디터 로라 켄스베르그는 이날 데이비스 장관의 발언은 노동당에 대한 큰 양보라며 의미를 부여했다. 이에 노동당은 즉각 ‘환영’의 뜻을 표했다. 하지만 일부에선 재협상을 요구할 수 없다면 가짜 표결권에 불과할 것이라며 “의미 없다”고 일축했다. 실제로 데이비스 장관은 의회가 최종안을 거부한다고 해도 영국은 여전히 2019년 3월 EU에서 탈퇴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데이비스 장관의 발언은 보수당 내 강경파인 보리스 존슨 외교장관과 마이클 고브 환경장관이 테리사 메이 총리에게 ‘하드 브렉시트’(EU와의 완전한 단절)를 강요하는 서한을 보내고, 당내 의원 40명이 메이 총리 불신임안에 찬성 의사를 밝히는 등 사실상 메이 총리 퇴진 움직임이 가시화하고 있는 와중에 나왔다. 48명이 동의하면 총리 불신임안이 공식 상정된다.

존슨 및 고브 장관은 메이 총리에게 보낸 서한을 통해 하드 브렉시트 선택을 압박하면서 과도기간이 2021년 6월에는 종료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박세희 기자 saysay@munhwa.com
박세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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