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겨라, 이겨라, 파이팅!”
13일 서울 광진구 자양동 자양유수지 체육공원 농구장. 청소년 40여 명의 응원 함성이 울려 퍼지는 가운데 구내 지역아동센터 소속 초등학교 4학년부터 중학교 2학년 남녀 청소년들이 붉은색과 노란색 유니폼을 나눠 입고 5 대 5 혼성팀을 이뤄 농구 코트를 누비고 있었다(사진). 전·후반 합쳐 14분 동안 쉼 없이 뛰어야 해서 낙오자가 나올 법도 했지만, 청소년들 모두 구슬땀을 흘리며 한 점이라도 더 넣으려 뛰어다녔다. 큰 점수 차로 승패가 갈렸지만, 경기 종료 후 청소년들은 서로를 얼싸안으며 격려했다.
이진아(11) 양은 “친구들은 여가 시간에 주로 스마트폰을 가지고 노는데 땀 흘리며 농구를 하다 보니 체력도 좋아지고 키도 큰 것 같다”며 “농구 기술도 어느 정도 배웠기 때문에 다른 친구들과도 함께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서울 광진구가 올해 처음 시작한 ‘프로농구 선수와 함께하는 농구 교육’의 한 단면이다. 성장하는 청소년의 체력 배양과 인성 교육을 목표로 지난 8개월간 진행한 결과 현장에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14일 광진구에 따르면, 구는 올해 3월부터 이달까지 구내 5개 지역아동센터 청소년 2050명을 대상으로 주 1회 1∼2시간 농구교실을 열었다. 전 여자 프로농구 선수 이명희(46) 씨가 강사로 나서 농구 기본 기술과 함께 신체활동, 영양, 사회심리, 보건의료까지 4개 분야에 걸쳐 무료 지도했다. 전직 프로농구 선수에게 직접 배울 수 있는 양질의 교육과정이라고 입소문이 나면서 2000명이 넘는 참가자가 몰린 것이다. 현장의 호응에 고무된 구는 내년에도 같은 교육 과정을 운영하고 지원도 늘리기로 했다.
김기동 구청장은 “농구는 체력과 협동심을 동시에 키울 수 있다는 점에서 성장기 청소년에게 매우 좋은 스포츠”라며 “청소년의 건강한 성장을 위한 맞춤형 프로그램의 운영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노기섭 기자 mac4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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