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아침부터 전쟁 아닌 전쟁을 치릅니다. 맞벌이로 출근한 큰 딸애를 대신해 외손녀를 깨우고 씻기고 밥도 먹여야 하기 때문입니다.

오늘은 갑자기 어린이집에 안 가겠다는 녀석을 어르고 달래는데 “할머니가 업고 가야 한다”는 조건을 달았습니다. 등원 시간이 빠듯하긴 하지만 손녀를 등에 업은 할머니는 가을데이트를 위해 조금 돌아가는 집 근처 공원길을 택했습니다. 등에 업혀 쫑알거리던 손녀가 할머니에게 보답이라도 하듯 목을 살짝 끌어안으며 속삭입니다. “할머니, 사랑해요.”

사진·글 = 김동훈 기자 dhk@munhwa.com
김동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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