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포항 지진 여파로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일주일 연기된 16일 오전 충북 청주시 서원구 청주교육지원청에 마련된 수능 문답지 보관 장소에 경찰관이 경비를 서고 있다.   연합뉴스
경북 포항 지진 여파로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일주일 연기된 16일 오전 충북 청주시 서원구 청주교육지원청에 마련된 수능 문답지 보관 장소에 경찰관이 경비를 서고 있다. 연합뉴스
재학생 등교 여부 몰라 지각
섬학생 육지왔다 복귀 소동


경북 포항 강진에 따라 대학수학능력시험이 갑작스럽게 연기되면서 16일 오전 전국 초, 중, 고교와 학부모, 학생 등이 등교 여부를 놓고 극심한 혼란을 겪었다. 수능 시험장 고교를 포함한 전 고교가 휴업하는 지역도 있지만, 부분적으로 휴업하기도 하고 이것도 학교장 재량에 맡기는 경우가 있는 등 기준이 제각각이어서 혼란을 가중시켰다.

전국 교육청과 각 학교의 조치는 교사, 학생 모두가 해당되는 ‘휴교’가 아니라 학생들에게만 해당하는 ‘휴업’ 조치이기 때문에 교직원들은 정상 출근해야 한다. 그러나 교사들도 이 같은 상황을 잘 몰라 학교나 교육청에 카톡이나 문자메시지로 문의하는 등 혼선이 일었다. 당초 10시 출근이 예상됐던 학부모들은 오전 9시 정상 출근하는 반면 전국 대부분의 초·중학생들의 등교 시간은 오전 10시여서 불만이 나오기도 했다.

부산시 교육청은 15일 심야에 수험장 학교인 59개 고교뿐 아니라 전체 144개 고교의 전면 휴업을 결정했다. 그러나 그 이전인 오후 8시 40분쯤에는 ‘포항 지진으로 인한 수능 연기로 내일은 정상 등교 및 수업을 실시합니다’라는 문자를 보냈다가 오후 10시 16분 번복하는 등 혼선이 있었다.

경기도, 인천시 등에서는 시험장 학교 등은 당초 결정대로 16일 휴업했다. 나머지 학교들은 정상 등교하지만 학부모와 학생들의 문의전화가 폭주했고, 등교 여부를 확인하지 못한 일부 학생은 지각하기도 했다. 대전도 역시 시험장 학교는 일괄 휴업하지만 나머지 학교는 학교장 재량으로 휴업하거나 등교 시간을 조정해 수업을 진행하는 등 학교마다 달랐다. 대전 A고교의 한 1학년 담임교사는 “오늘 학교를 정상 등교하는지를 묻는 전화가 빗발쳤지만 교사들도 갈피를 잡지 못해 바로 답을 해주지 못하고 휴업이 결정된 어젯밤 늦게야 겨우 통보해줘야 했다”고 말했다. 초등학교 1학년과 3학년 자녀를 둔 인천의 학부모 이모(여·34) 씨는 “수능시험 연기로 직장은 오전 9시까지 정상 출근해야 하지만 아이들이 다니는 학교는 예정대로 오전 10시 등교해야 해 아이들 등굣길을 챙기지 못해 마음이 불편했다”고 말했다.

전남 신안군 등 전남 섬 지역 학생 174명은 15일 고사장이 있는 육지로 나와 예비소집 참가 후 숙소까지 잡았다가 16일 배편으로 자신들이 거주하는 섬으로 이동해 학교로 복귀하는 등 소동을 빚기도 했다. 전북의 고3 수험생들은 학교장 자율에 따라 등교나 휴업이 결정되지만 자율 학습 여부 등은 결정되지 않아 혼선이 있었다.

부산 = 김기현 기자 ant735@munhwa.com, 전국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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