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앙지 45㎞ 월성 등 ‘정상’
“7.0 규모에도 견딜 수 있어”
15일 경북 포항 지역에서 발생한 지진이 인근 월성 1원자력발전소에 가해진 충격은 2016년 9월 12일 경주 지역 지진 발생 당시의 10분의 1 수준에 해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24기 원전이 이번 포항 지진에도 이상 없이 운영되고 있다.
16일 정부와 한국수력원자력 등에 따르면 15일 오후 2시 29분 포항시 북구 북쪽 9㎞ 지역에서 발생한 규모 5.4 지진과 같은 날 오후 4시 49분 포항시 북구 북쪽 8㎞ 지역에서 발생한 규모 4.3 지진과 관련해 진앙지에서 45㎞ 떨어진 월성 원전은 아무런 이상 없이 정상 운영됐다. 이후 지속된 여진도 모든 원전 운영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한수원 측은 월성 원전뿐만 아니라 전국에 가동 중인 원전 중에 발전정지나 출력감소를 실시한 곳은 없다고 밝혔다. 월성 1호기는 지난 5월부터 계획예방정비를 하고 있어 지진이 발생했을 당시 이미 가동하지 않는 상태였다. 현재 원전 24기 중 월성 1호기를 포함한 8기가 계획예방정비를 하고 있어 가동하지 않고 있다.
2016년 경주 지진 이후 한수원은 전국 24기 원전(고리1호기 폐로)에 대해 내진 성능 보강을 진행 중이며, 이 중 21호기의 성능을 규모 6.5에서 7.0으로 보강했다. 신고리 3호기는 내진 설계 자체가 규모 7.0이며, 현재 건설 중인 신고리 5·6호기는 규모 7.4로 내진 설계가 돼 있다.
이처럼 전국의 원전이 정상 운영되고 있는 것은 포항 지진이 원전에 영향을 줄 수 없을 정도로 낮은 강도였기 때문이다.
정범진 경희대 원자력공학과 교수는 “진앙지에서 가장 가까운 월성 부지의 지반가속도는 수동정지 기준인 0.1g에 못 미치는 0.013g”이라며 “이는 안전정지지진(SSE) 0.2g, 운전기준지진(OBE) 0.1g에 크게 못 미치며, 지난 경주 지진의 10분의 1 수준”이라고 말했다. 내진 설계값 단위인 최대지반가속도(g)는 원전 건물에 미치는 실제 지진의 힘을 말한다. 진앙지에서 발생한 규모가 아니라 원전부지에서 감지되는 지진력으로, 전문가마다 다소 차이가 있기는 하나 통상 0.1g이면 지진 규모 6.0 안팎이 된다.
전문가들은 이번 포항 지진이 우리 원전의 안전기준이 충분히 높고 관리가 잘되고 있음을 보여준 계기라고 평가했다. 실제로 2011년 동일본 대지진 당시 후쿠시마(福島) 원전보다 진앙지에서 더 가까운 지점에 있던 오나가와(女川) 원전은 지속적인 안전 설계 보강과 관리로 재난이 일어났을 때 주민들이 원전으로 대피할 정도로 안전한 공간이었다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다만 지속적인 안전 보강도 반드시 이뤄져야 불필요한 오해와 불신을 막을 수 있다는 의견이 많다.
박정민 기자 bohe00@munhwa.com
“7.0 규모에도 견딜 수 있어”
15일 경북 포항 지역에서 발생한 지진이 인근 월성 1원자력발전소에 가해진 충격은 2016년 9월 12일 경주 지역 지진 발생 당시의 10분의 1 수준에 해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24기 원전이 이번 포항 지진에도 이상 없이 운영되고 있다.
16일 정부와 한국수력원자력 등에 따르면 15일 오후 2시 29분 포항시 북구 북쪽 9㎞ 지역에서 발생한 규모 5.4 지진과 같은 날 오후 4시 49분 포항시 북구 북쪽 8㎞ 지역에서 발생한 규모 4.3 지진과 관련해 진앙지에서 45㎞ 떨어진 월성 원전은 아무런 이상 없이 정상 운영됐다. 이후 지속된 여진도 모든 원전 운영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한수원 측은 월성 원전뿐만 아니라 전국에 가동 중인 원전 중에 발전정지나 출력감소를 실시한 곳은 없다고 밝혔다. 월성 1호기는 지난 5월부터 계획예방정비를 하고 있어 지진이 발생했을 당시 이미 가동하지 않는 상태였다. 현재 원전 24기 중 월성 1호기를 포함한 8기가 계획예방정비를 하고 있어 가동하지 않고 있다.
2016년 경주 지진 이후 한수원은 전국 24기 원전(고리1호기 폐로)에 대해 내진 성능 보강을 진행 중이며, 이 중 21호기의 성능을 규모 6.5에서 7.0으로 보강했다. 신고리 3호기는 내진 설계 자체가 규모 7.0이며, 현재 건설 중인 신고리 5·6호기는 규모 7.4로 내진 설계가 돼 있다.
이처럼 전국의 원전이 정상 운영되고 있는 것은 포항 지진이 원전에 영향을 줄 수 없을 정도로 낮은 강도였기 때문이다.
정범진 경희대 원자력공학과 교수는 “진앙지에서 가장 가까운 월성 부지의 지반가속도는 수동정지 기준인 0.1g에 못 미치는 0.013g”이라며 “이는 안전정지지진(SSE) 0.2g, 운전기준지진(OBE) 0.1g에 크게 못 미치며, 지난 경주 지진의 10분의 1 수준”이라고 말했다. 내진 설계값 단위인 최대지반가속도(g)는 원전 건물에 미치는 실제 지진의 힘을 말한다. 진앙지에서 발생한 규모가 아니라 원전부지에서 감지되는 지진력으로, 전문가마다 다소 차이가 있기는 하나 통상 0.1g이면 지진 규모 6.0 안팎이 된다.
전문가들은 이번 포항 지진이 우리 원전의 안전기준이 충분히 높고 관리가 잘되고 있음을 보여준 계기라고 평가했다. 실제로 2011년 동일본 대지진 당시 후쿠시마(福島) 원전보다 진앙지에서 더 가까운 지점에 있던 오나가와(女川) 원전은 지속적인 안전 설계 보강과 관리로 재난이 일어났을 때 주민들이 원전으로 대피할 정도로 안전한 공간이었다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다만 지속적인 안전 보강도 반드시 이뤄져야 불필요한 오해와 불신을 막을 수 있다는 의견이 많다.
박정민 기자 bohe00@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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