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경북 포항의 지진으로 일부 건물이 손상됐으며 57명의 부상자까지 나왔다. 안타까운 일이다. 일각에서는 원전(原電)에 대한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그러나 1988년 2만5000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아르메니아의 지진, 5000명이 사망한 일본 고베 지진과 2400여 명이 사망한 대만의 치치 지진 주변 원전들도 안전하게 정지했다. 2011년 2만 명의 생명을 앗아간 동일본 지진에 오나가와 원전은 쓰나미를 피했기 때문에 인근의 후쿠시마보다 더 강한 지진을 겪고도 건재했다.
세계 450기에 이르는 대형 원전은 수많은 지진을 겪어왔으나 이로 인한 중대 사고는 한 건도 없었다. ‘판도라’라는 영화가 경주 지진에 놀란 국민을 충동질해 현 정부의 탈원전 정책을 잉태시켰다. 불안은 본능적인 공포 확산과 대책의 불신에서 나온다. 지금 정부는 형식적인 발표에 안주하지 말고 내실 있는 원전 상태 정보를 공개해 과학적 안전성이 확고하게 유지되고 있음을 보여줘야 한다.
중국의 마오쩌둥(毛澤東)은 대약진운동에서 쌀 증산에 실패하자 참새를 지목해 박멸을 명령했다. 그 후 참새가 사라지자 해충들이 급속히 번식해 이삭을 먹어치움으로써 대기근이 일어나 수천만 명의 아사자가 발생했다. 과학기술 생태계는 다단계 연쇄반응은 물론 대안에 대한 정교한 비교를 필수로 하므로 형식적인 대응은 커다란 재앙을 불러올 수 있음을 보여주는 역사적 사건이다.
기름 한 방울 없는 한국에서 수출산업의 육성과 국민의 복지를 위해 원자력은 빼놓을 수 없는 과학기술적 자산이다. 반핵·반미 운동에 밀린 독일은 유럽에서 기후변화에 매우 비협조적이고 미세먼지로 인한 사망자가 가장 많은 나라 중의 하나가 됐다. 우리나라는 독일에 비해 바람도 빈약하고 실질 인구밀도가 4배나 되어 재생 에너지를 10%도 달성하기 어려울 것이다. 탈원전으로 간다면 90%를 비싸고 위험한 천연가스에 매달리게 된다.
석탄·석유·가스 등 이른바 화석연료는 지구 전체 에너지 자원과 비교할 때 바닷가의 모래 한 줌에 불과하다. 향후 수십 년 내에 너무 비싸져서 이에 매달리는 국가의 허리가 휘게 만들 것이다. 아인슈타인은 지구와 우주의 근본 에너지는 원자력이라는 사실을 가르쳐 주었다. 지속 가능한 에너지 자립을 추구해 온 원자력계는 영화 ‘판도라’에 의해 조성된 공포로 비난의 대상이 됐다.
태양광·풍력은 핵융합 에너지이고, 지열은 땅속의 방사성 붕괴 에너지이므로, 재생 에너지는 바로 자연산 원자력이다. 재생 에너지에만 매달리면 부족분을 화석연료로 채우느라 온난화와 미세먼지로 대재앙을 초래할 수 있다. 포항 지진으로 되살아나는 탈원전 구호는 과학기술적 사실에 근거해 볼 때 단견과 무지의 산물이다. 원자력은 지구의 가장 근원적인 에너지를 양식하는 기술이며, 최근 개발된 바닷물에서 우라늄을 값싸게 추출하는 기술이 상용화하면 인류가 필요로 하는 무한한 에너지를 만들어낼 수 있다.
‘대통령을 위한 에너지 강의’의 저자이자 세계적인 석학 리처드 뮬러 교수는 우리나라에서 미세먼지로 매년 2만여 명이 사망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래서 포항 지진을 맞은 정부가 해야 할 책임이자 본분은 원자력 안전 규제에 독립성과 전문성 그리고 투명성을 조속히 확립하고 과학적인 지진 대책으로 국민의 원전 공포를 해소하는 일이다. 여론에 휘둘려 천동설에 갇히면 우리 국민을 엄청난 불행으로 몰고 갈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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