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PGA CME그룹 챔피언십

정확한 샷·퍼팅 안정적인 경기
경쟁자 펑산산·톰프슨에 앞서
우승땐 ‘올해의 선수 · 상금왕’


박성현(24)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올 시즌 ‘개인 타이틀 싹쓸이’를 향해 힘차게 출발했다.

박성현은 17일 오전(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네이플스 티뷰론 골프장(파72)에서 열린 시즌 마지막 대회 CME 그룹 투어챔피언십(총상금 250만 달러) 1라운드에서 버디 7개, 보기 2개를 묶어 5언더파 67타를 챙겼다.

박성현은 깜짝 공동 선두로 나선 첸 페이윈(27·대만)과 세라 제인 스미스(33·호주)에 1타 뒤진 공동 3위에 자리했다. 치열한 타이틀 경쟁을 벌이고 있는 경쟁자들보다 한발 앞섰기에 더욱 기분이 좋았다.

박성현은 지난주 자신을 제치고 세계랭킹 1위에 오른 펑산산(28·중국), 최저타수 1위를 달리고 있는 렉시 톰프슨(22·미국)과 마지막 조에서 정면승부를 펼쳤다. 펑산산은 버디 4개와 보기 2개를 묶어 2언더파 70타로 공동 18위, 톰프슨은 버디 2개와 보기 1개로 1언더파 71타로 공동 36위에 머물렀다. 올해의 선수상 부문 1위를 달리고 있는 유소연(27)은 어깨 부상 탓인지 버디 2개와 보기 2개를 맞바꿔 이븐파 공동 45위로 처졌다.

이번 대회까지 6주 연속 출전한 박성현은 피로가 누적됐지만, 안정적인 샷과 퍼팅으로 경쟁자들을 압도했다. 박성현은 평균 비거리 260.5야드를 보냈고, 4개 홀에서 그린을 놓치고도 28개의 퍼트로 타수를 줄일 수 있었다. 박성현은 2번 홀(파4)에서 보기를 범했으나, 3번 홀(파4)에서 버디로 만회한 뒤 6번(파5)과 7번 홀(파4)에서 연속 버디를 낚았다. 박성현은 후반에도 10번(파4)과 12번 홀(파3)에서 징검다리 버디를 잡아냈고, 15번 홀(파4)에서 파 퍼트를 놓쳤지만 16번(파3)과 17번 홀(파5) 연속 버디 등으로 3타를 더 줄였다. 톰프슨은 평균 비거리 266야드를 앞세워 그린을 2개만 놓칠 만큼 정확한 샷을 구사했으나 퍼팅 난조(퍼트 수 32개)에 빠졌다.

신인왕을 이미 확정한 박성현은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면 올해의 선수상과 상금왕의 주인공이 되고, 세계 1위를 되찾을 수 있다. 또 톰프슨보다 9∼10타를 더 줄이면서 우승하면 최저 평균타수, 베어 트로피도 차지한다. 이렇게 된다면 1978년 낸시 로페스(미국) 이후 39년 만에 시즌 전관왕의 대기록을 달성한다. 또 보너스 상금 100만 달러(약 11억 원)가 걸린 CME 글로브 포인트에서도 다른 선수들보다 앞서게 된다. 현재는 톰프슨에 이어 2위지만 이번 대회를 이대로 마치면 박성현이 100만 달러를 가져간다.

뉴질랜드 교포 리디아 고(20)가 박성현과 함께 공동 3위에 올랐다.

시즌 15승을 합작한 한국 선수들은 이번 대회에서 역대 최다인 16번째 우승컵을 노리고 있다.

박성현 외에 김세영(24)이 4언더파 68타로 공동 8위, 지은희(31)가 3언더파 69타로 공동 12위에 올랐다. 또 시즌 3승을 거둔 이후 주춤했던 김인경(29)이 양희영(28)과 함께 2언더파 70타로 공동 18위를 달렸다. 인천에서 열린 LPGA투어 KEB하나은행 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며 ‘LPGA 직행티켓’을 거머쥔 고진영(22)은 1언더파 71타로 장하나(25)와 나란히 공동 36위에 자리했다.

박성현은 1라운드가 끝난 뒤 “평소 플레이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며 “좋은 샷이 많았고, 퍼트도 좋아 정말 기분 좋게 출발했다”고 밝혔다. 박성현은 프로암에 이어 이날 두 번째로 이 코스에서 경기했다. 박성현은 “이 코스가 내 게임과 정말 잘 맞는 것 같다”며 “느낌이 좋다”고 말했다. 박성현은 “그린에 바운스가 좀 있었지만 다음 라운드에서는 더 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소연은 어깨 상태가 좋지 않다. 하지만 유소연은 “이번 주 이후 결과를 예측할 수는 없지만 이번 시즌 내내 한 것처럼 적어도 최선을 다하고 싶다”며 “포기하고 싶진 않다”고 말했다. 유소연은 “최선을 다한다면 후회는 없을 것”이라며 “기권으로 시즌을 마치지 않고 계속 플레이를 한다면 시즌 후 휴식기를 더 잘 즐길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명식 기자 mschoi@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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