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파업사태에도 승승장구
최고 37.9%… 이번주 기대감

채널 다변화·드라마 하향세 속
2년만에 ‘고지’ 밟을지 관심


올해 전체 시청률 1위를 갱신한 KBS 2TV 주말극 ‘황금빛 내 인생’(사진)이 2년 만에 ‘마의 40%’ 고지를 밟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하지만 KBS가 두 달 넘게 파업을 진행하며 내홍을 겪고 있는 터라 ‘황금빛 내 인생’의 승승장구를 바라보는 내부 시선은 엇갈리는 모양새다.

지난 12일 방송된 ‘황금빛 내 인생’ 22회 시청률은 37.9%(닐슨 코리아 전국 기준). 21회 시청률(32.3%)보다 무려 5.6% 포인트 상승했다. 이런 추이를 고려했을 때 이번 주말 방송되는 23~24회가 시청률 40%를 돌파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주로 가족 이야기를 다루는 KBS 2TV 주말극은 평균 시청률이 25~30% 가량 유지되는 ‘명당’이다. 하지만 채널 다변화로 지상파 드라마 시청률이 하향 평준된 상황에서 시청률 40%를 넘은 드라마는 2015년 2월 종방된 KBS 2TV ‘가족끼리 왜 이래’ 이후 실종됐다. ‘황금빛 내 인생’의 전작이었던 ‘아버지가 이상해’ 역시 36.5%에 그쳤다.

반면 ‘황금빛 내 인생’은 22회 만에 ‘아버지가 이상해’의 기록을 넘었다. 주말극의 연령별 시청률은 통상 40대 이상이 높지만 ‘황금빛 내 인생’은 ‘흙수저’ 20대 여성의 신분 상승을 주요 소재로 다뤄 젊은층에도 어필하며 고른 사랑을 받고 있다. 40% 문턱까지 다다른 이유다.

2013년 ‘내 딸 서영이’로 50%에 육박하는 시청률을 거둔 소현경 작가의 필력도 돋보인다. 소 작가는 특유의 빠른 전개와 다양한 에피소드를 앞세워 시청자를 끌어모으고 있다. 성추문 이후 힘든 시기를 겪던 배우 박시후와 이 드라마에서 첫 여주인공을 맡은 배우 신혜선의 탄탄한 연기력도 인기 상승을 거들었다.

‘황금빛 내 인생’의 성공은 KBS의 경사지만 내부에선 불편하게 바라보는 시선도 있다. 노조 총파업과 ‘황금빛 내 인생’의 시작 시기가 묘하게 겹치기 때문이다. 드라마는 외주 제작 시스템으로 돌아간다지만, 본사 PD 등이 제작에 참여하고 있다. KBS의 한 관계자는 “총파업과는 별개로 ‘황금빛 내 인생’, ‘마녀의 법정’, ‘매드독’ 등 KBS 드라마의 성과가 뛰어나고 언론과 여론의 평가도 올해 들어 가장 좋다”며 “대중이 KBS 파업의 여파를 피부로 느끼지 못할 수 있다는 생각도 든다”고 말했다.

안진용 기자 realyon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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