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이 중요’ 홍보 열올려
학원들 “학생들이 먼저 요청
강사월급 줘야해 무료는 곤란”
학원가들이 지진으로 연기된 대학수학능력시험을 ‘특수’로 인식하고 각종 특강을 급조하면서 ‘지나친 상술’ 아니냐는 지적이 일고 있다. 대형 학원들이 수험생들을 위해 일주일 무료 강좌를 개설한 것과 달리, 일부 중소 학원들은 학부모들에게 일제히 단기 특강이 개설됐다며 안내 문자를 보내거나 학원 홈페이지, 수험생 커뮤니티 등에 ‘앞으로 일주일이 중요하다’며 특강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마지막 특강’이라며 보통 회당 10만 원을 받고, ‘소수 집중 관리’를 내세워 3회에 200만 원을 받는 학원까지 등장했다.
서울 강남구 대치동 학원들은 ‘수능 직전 마지막 특강’ 등 각종 단기 특강을 개설했다. 한 수학학원은 기존 수업을 연장해서 1∼6회 사이에서 학생들이 원하는 회차만큼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학원 측은 17일 “한 회만 수업을 받겠다고 하는 경우에도 자습실은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며 “추가 수업은 주로 개별질문을 하면 강사가 답변해주는 방식으로 이뤄진다”고 설명했다. 다른 학원들도 비슷한 방식으로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학원 관계자는 “기존에 우리 학원에 다니지 않던 학생들도 문의해 와서 추가 수업을 마련했다”며 “학생들 각자가 자신이 부족한 부분을 마무리할 수 있도록 관리하는 차원”이라고 말했다.
서울 양천구 목동, 노원구 중계동도 마찬가지다. 목동 일부 학원은 기존 수업을 연장하거나 특강을 운영한다는 문자를 학부모들에게 돌렸다. 한 강사는 “수능이 연기되고 불안하다 보니 학부모들에게서 ‘아이들을 그냥 둬도 괜찮겠냐’는 문의가 많다”며 “주로 중상위권 학생들이 많이 등록하고 있고, 단기간에 성적을 올리기 어려운 국어나 수학보다는 사회·과학탐구나 영어 과목 수업 문의가 많다”고 귀띔했다. 중계동 학원가에도 하루에 1시간 30분∼2시간씩 진행되는 특강이 개설됐다.
특강을 운영하는 학원들의 수업료는 회당 7만~10만 원으로 일주일에 70만 원 안팎이다. 특히 소수의 학생을 집중적으로 관리한다는 명목으로 3회차에 100만∼200만 원을 받는 곳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학원 특강에 보내는 것으로는 성에 차지 않아 일주일 속성 개인 과외를 알아보는 학부모들도 많다. 단기간에 ‘족집게 수업’을 받으려면 과외가 더 낫다는 판단에서다. 중계동에 사는 홍모(여·53) 씨는 “‘알짜’로 소문난 개인 교사들은 수업 일정이 다 차서, 웃돈을 주겠다고 불러도 과외를 받기 힘든 실정”이라고 말했다.
수능 연기를 기회로 고액의 학원비를 받아 배를 불리려 한다는 비판에 대해 학원 운영자들은 “학생들이 먼저 요청해서 수업하는 것”이라며 “무료로 하면 좋겠지만, 강사에게 돈을 줘야 하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해명했다.
윤명진·김수민·김성훈 기자 jinieyoon@munhwa.com
학원들 “학생들이 먼저 요청
강사월급 줘야해 무료는 곤란”
학원가들이 지진으로 연기된 대학수학능력시험을 ‘특수’로 인식하고 각종 특강을 급조하면서 ‘지나친 상술’ 아니냐는 지적이 일고 있다. 대형 학원들이 수험생들을 위해 일주일 무료 강좌를 개설한 것과 달리, 일부 중소 학원들은 학부모들에게 일제히 단기 특강이 개설됐다며 안내 문자를 보내거나 학원 홈페이지, 수험생 커뮤니티 등에 ‘앞으로 일주일이 중요하다’며 특강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마지막 특강’이라며 보통 회당 10만 원을 받고, ‘소수 집중 관리’를 내세워 3회에 200만 원을 받는 학원까지 등장했다.
서울 강남구 대치동 학원들은 ‘수능 직전 마지막 특강’ 등 각종 단기 특강을 개설했다. 한 수학학원은 기존 수업을 연장해서 1∼6회 사이에서 학생들이 원하는 회차만큼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학원 측은 17일 “한 회만 수업을 받겠다고 하는 경우에도 자습실은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며 “추가 수업은 주로 개별질문을 하면 강사가 답변해주는 방식으로 이뤄진다”고 설명했다. 다른 학원들도 비슷한 방식으로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학원 관계자는 “기존에 우리 학원에 다니지 않던 학생들도 문의해 와서 추가 수업을 마련했다”며 “학생들 각자가 자신이 부족한 부분을 마무리할 수 있도록 관리하는 차원”이라고 말했다.
서울 양천구 목동, 노원구 중계동도 마찬가지다. 목동 일부 학원은 기존 수업을 연장하거나 특강을 운영한다는 문자를 학부모들에게 돌렸다. 한 강사는 “수능이 연기되고 불안하다 보니 학부모들에게서 ‘아이들을 그냥 둬도 괜찮겠냐’는 문의가 많다”며 “주로 중상위권 학생들이 많이 등록하고 있고, 단기간에 성적을 올리기 어려운 국어나 수학보다는 사회·과학탐구나 영어 과목 수업 문의가 많다”고 귀띔했다. 중계동 학원가에도 하루에 1시간 30분∼2시간씩 진행되는 특강이 개설됐다.
특강을 운영하는 학원들의 수업료는 회당 7만~10만 원으로 일주일에 70만 원 안팎이다. 특히 소수의 학생을 집중적으로 관리한다는 명목으로 3회차에 100만∼200만 원을 받는 곳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학원 특강에 보내는 것으로는 성에 차지 않아 일주일 속성 개인 과외를 알아보는 학부모들도 많다. 단기간에 ‘족집게 수업’을 받으려면 과외가 더 낫다는 판단에서다. 중계동에 사는 홍모(여·53) 씨는 “‘알짜’로 소문난 개인 교사들은 수업 일정이 다 차서, 웃돈을 주겠다고 불러도 과외를 받기 힘든 실정”이라고 말했다.
수능 연기를 기회로 고액의 학원비를 받아 배를 불리려 한다는 비판에 대해 학원 운영자들은 “학생들이 먼저 요청해서 수업하는 것”이라며 “무료로 하면 좋겠지만, 강사에게 돈을 줘야 하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해명했다.
윤명진·김수민·김성훈 기자 jinieyoo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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