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DS가격 폭락·매도세 가능성

국가 부도 위기에 놓인 베네수엘라가 이번엔 국제 금융 투자사들로부터 디폴트(채무 상환 불이행) 판정을 받았다.

블룸버그 통신 등에 따르면 미국 뉴욕에 있는 국제스와프파생상품협회(ISDA)는 16일 위원회를 소집해 베네수엘라 국채와 국영 석유기업 PDVSA 회사채에 만장일치로 디폴트 판정을 내렸다.

이 위원회에는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바클레이즈, 크레디트스위스, 도이체방크, 골드만삭스 등 15개 금융사가 참가했다.

위원회는 베네수엘라 국채 2건과 PDVSA 회사채 3건이 이자 지급 기한을 넘긴 데 따라 디폴트 판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베네수엘라 채권을 대상으로 한 신용부도스와프(CDS·채권의 부도 위험을 사고파는 파생상품) 가격이 폭락해 매도세로 이어질 가능성이 커지게 됐다. ISDA는 오는 20일 다시 위원회를 소집해 CDS 투자자에게 지급할 보험금 규모 등을 결정할 예정이다.

베네수엘라 국채에 대한 CDS 총액은 13억 달러, PDVSA 회사채 CDS 총액은 2억5000만 달러에 달한다.

시장에서는 그러나 ISDA의 이번 판정의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베네수엘라 정부가 채무 상환 노력을 계속하고 있고 러시아 등 일부 채권자들이 채권 조정에 합의했기 때문이다.

베네수엘라는 최근 4년간 정치적 긴장에 따른 경제난이 심화하면서 총부채가 1500억 달러(약 167조3000억 원)로 불어났으나 보유 외환은 100억 달러에 불과한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앞서 국제 신용평가사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 피치 등은 베네수엘라의 국가 신용 등급을 각각 디폴트 직전인 ‘선택적 디폴트(SD)’, ‘제한적 디폴트(RD)’로 강등한 바 있다.

유회경 기자 yoology@munhwa.com
유회경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