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혐오스런 마츠코…’도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 ‘너의 이름은’ 등 일본 영화들이 최근 다시 한국에서 인기를 끄는 가운데, 연극·뮤지컬 분야에도 독특한 분위기의 일본 작품들이 잇달아 무대에 오르고 있다.

23일부터 26일까지 서울 명동예술극장에서 공연하는 연극 ‘밖으로 나왓!’은 일본 연극계의 대표적 연출가 노다 히데키(野田秀樹)의 작품. 2009년부터 도쿄예술극장의 예술감독을 맡고 있는 노다 연출이 극작과 연출, 연기까지 1인 3역을 소화한 작품이어서 더욱 주목도가 높다. 이 작품은 서로 한 치도 양보하지 않다가 뜻하지 않는 결말을 향해 가는 한 가족의 이야기를 통해 관용의 부족과 집착으로 소통이 불가능해진 현대인의 모습을 그려낸다.

‘쇼트-쇼트’(초단편소설)란 장르를 개척한 일본 소설가 호시 신이치(星新一·1926∼1997)의 소설도 한국 무대로 옮겨진다. 27일까지 서울 서계동 소극장 판에서 공연되는 ‘나는 살인자입니다’는 그의 소설을 전인철 연출이 옴니버스 형식으로 무대화한 것. 이번 공연에서는 호시가 남긴 1000여 편의 쇼트-쇼트 중 ‘죽음’을 소재로 한 이야기 8편이 공연된다.

앞서 지난 4~12일에는 일본의 전위적 예술가 데라야마 슈지(寺山修司·1935∼1983)의 작품이 국내에서 처음 무대에 올랐다. 극단 마방진이 서울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에서 공연한 연극 ‘시대는 서커스의 코끼리를 타고’는 데라야마의 동명 원작을 작가 백하룡이 한국 사회에 맞게 각색한 작품. 연출은 일본에서 극단 신주쿠양산박을 이끌며 활동 중인 재일교포 연출가 김수진이 맡아 전쟁이 끊이지 않는 시대를 배경으로 미국에 대한 동경과 반발을 8편의 이야기로 보여줬다.

뮤지컬 분야에서는 동명의 영화로 한국에 이미 잘 알려진 작품 ‘혐오스런 마츠코의 일생’이 지난달 27일부터 서울 두산아트센터에서 공연되고 있다. 원작은 야마다 무네키(山田宗樹)의 동명 소설로, 착하고 바른 중학교 교사였던 마츠코가 윤락녀, 살인자로 전락하기까지 벌어지는 사건들을 통해 한 여인의 잔혹한 삶을 그린다. 뮤지컬 ‘명동로망스’ ‘파리넬리’ 등에 참여한 김민정이 연출을 맡았고 주인공 마츠코 역으로는 뮤지컬 배우 박혜나와 아이비가 더블캐스팅됐다.

인지현 기자 loveofall@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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