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온 세계적 셰프 고든 램지

“발효·숙성 한식에 잘 어울려
와인 대신 맥주가 요즘 추세”


“진정성이 담긴 한식은 세계화에 굉장히 적합한 음식으로, 여러 나라에서 대중화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런 한식에 가장 어울리는 한국 맥주도 세계 무대에서 승산이 있습니다.”

미쉐린 별점 16개를 보유한 세계적인 셰프 고든 램지(사진)가 18일 방한해 한국 음식과 맥주에 대해 이같이 평했다. 이날 오비맥주 주최로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이뤄진 기자회견에서 램지는 한식의 세계화와 관련, “한식은 어디서든 쉽게 찾을 수 있는 재료로 대중적이면서도 부담 없이 요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한식에 기대가 큰 것은 발효와 숙성의 음식이라는 점인데, 창의력을 얼마나 유지하느냐가 관건”이라면서 “최근 미국 뉴욕의 ‘코트’라는 한식당에 갔을 때 음식을 먹는 순간까지 온도를 유지하는 불판을 올린 가스레인지가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램지는 한식 셰프의 역할에 대해서도 “요즘 셰프의 역할은 25년 전과는 많이 달라져, 음식뿐 아니라 여러 방면에 능통해야 한다”면서 “스스로를 브랜드화하고 스마트하게 사업을 운영할 수 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 한국 맥주에 대해 “요즘 많은 셰프가 와인 리스트를 맥주 리스트로 대체하고 있다”면서 “미국뿐 아니라 유럽 전역에서 이같이 가벼운(casual) 분위기에서 음식을 즐기는 추세가 확산하고 있어, 역시 가볍게 즐길 수 있는 한국 맥주가 세계 무대에서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설명했다.

‘독설’로 유명한 셰프답게 ‘한국 맥주는 대동강 맥주보다 맛없다’는 평을 남긴 영국 기자에 대해 “만나면 엉덩이를 걷어차 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어 “유럽인들은 맵거나 강한 음식에 익숙하지 않기 때문에 강한 맛을 상쇄해줄 맥주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못 했던 듯하다”면서 “카스는 한식과 완벽한 조화를 이룬다”고 말했다. 그는 좋은 셰프의 자질에 대해 “지름길을 찾지 말고, 엄청난 훈련을 감당하는 축구 선수처럼 꾸준한 훈련과 노력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멕시코만을 온종일 떠돌다 해변에 떨어진 생선처럼 보이는 음식을 내놓으면 당연히 독설을 할 수밖에 없다”고 다시 한 번 독설을 덧붙여 웃음을 자아냈다.

유현진 기자 cworange@munhwa.com
유현진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