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째 ‘수중 재활치료’ 재능기부 박동영 씨

“캐리비안베이 팀 23명 참여
1대1로 마사지와 치료 활동
이런 열광적 반응 예상 못해”


“물속에서 함께 놀다보면 장애 아동들의 몸은 물론 얼굴 표정까지 변한 것에 놀라게 됩니다.”

라이프가드(인명구조원) 23명으로 구성된 에버랜드 캐리비안 베이 행복봉사팀 팀장인 박동영(여·45·사진 맨 앞) 삼성물산 리조트부문 책임(과장급)은 “따뜻한 물속에서 근육 마사지로 경직된 근육이 이완되고, 미세한 감각이 풀리다 보면, 평소 표정이 없던 아이들이 어느 순간 웃고 있는 걸 느끼게 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 책임은 “2008년부터 10년째 수중치료를 이어갈 수 있었던 것은 아기천사들이 웃음으로 저희에게 보람과 행복을 전해주고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1996년 운동처방사로 중앙개발(현 삼성물산)에 입사해 2006년 라이프가드로 직무를 바꾼 박 책임이 장애아동의 수중 재활치료를 돕기 시작한 것은 새 업무에 적응하고 2년 뒤다. 주위 선후배들과 상의해 캐리비안 베이 수상안전 시설을 활용한 봉사활동을 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에버랜드 인근에 있는 경기 용인 포곡초등학교 병설유치원에 다니는 장애아동들의 재활 운동을 돕기 시작했다. 박 책임은 유아 대상 수중재활 프로그램이 지역사회에서 이토록 열광적인 반응을 얻게 될 줄은 전혀 예상치 못했다고 한다. 장애 아동 재활을 위한 교육시설 등이 모자라다 보니 장애아동은 물론 학부모들도 캐리비안 베이 행복봉사팀과 만나는 날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행복봉사팀은 매달 2차례 캐리비안 베이를 찾는 포곡초교 병설유치원 중증장애 특수아동 10여 명을 1대1로 맡아서 물과 친숙해지기, 물에서 호흡하기, 물속에서 몸동작 해보기 등을 진행한다. 유아의 신체적, 정서적, 심리적 어려움을 스스로 극복하고 사회적응 능력을 기르는 수중활동 프로그램이다.

포곡초교 김미숙(여·51) 교감은 “물 밖에서 기계를 이용한 물리치료로도 몸을 움직일 수 없는 아이들이 물속 수중치료로 사지를 자유자재로 움직이는 등 신체적, 정서적 변화가 두드러지게 나타난다”고 말했다.

그는 “특수유아에게 언어, 감각 등의 치료활동은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기회가 있으나 전신운동과 감각운동을 함께 하는 수중치료활동의 경우 기관은 물론 전문가도 찾기 힘든 상황에서 캐리비안 베이 행복봉사팀의 활동은 큰 도움이 되고 있다”며 “아이들이 캐리비안 베이 가는 날이 다가오면 며칠 전부터 들뜬 모습을 보일 정도”라고 밝혔다.

캐리비안 베이의 재능기부는 기업과 학교 간 협력 치료 프로젝트의 가장 성공적인 사례로 평가받아 지난 2015년 삼성그룹 전체 봉사상을 받기도 했다.

정충신 기자 csjun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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