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 나라 일본은 지진 관련 오보율이 20∼40%대에 이르지만, 정작 일본인은 자국 기상청을 욕하기는커녕 “틀려도 좋으니 신속한 조기경보를 부탁한다”며 오히려 다독인다고 한다. 만약 우리 기상청이 틀렸다면 ‘오보청’이란 비판을 면하기 어려웠을 것이다.
물론, 신속·정확하게 상황을 전파해야 할 기상청에 오보는 치명타일 수밖에 없다. 이에 기상청은 지진에서만큼은 상황이 크게 다르다고 말한다. 기상청 지진 전문가는 20일 “우리나라가 지진 조기경보를 도입한 지 2년밖에 안 돼 불가피하게 정확성에 무게를 두고 보수적으로 조기경보를 발령해 왔다”며 “만약 초반부터 신속하게 내보내는 데 초점을 맞췄더라면 분명 오보가 났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우리 기상청은 정확한 지진 정보를 얻기 위해 관측소 3∼4곳을 거친 자료를 토대로 조기경보를 발령하고 있다.
또 다른 기상청 관계자는 “일본은 관측소 1∼2개만 거친 관측 수치를 전달하다 보니 규모 2.0이 규모 7.0이 되는 경우도 있다”며 “이때 그 누구도 그런 기상청을 욕하기보단 오히려 용기를 북돋워 준다”고 말했다. 실제, 전문가들은 지진이 도달하기 10초 전에만 알아도 사망자를 90% 줄일 수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기상청이 일본 수준의 조기경보 발령 수준에 맞출 경우 일본처럼 오보율 증가가 불가피하다. 기상청 관계자는 “지진만큼은 ‘양치기 소년’이 더 유익하다는 점을 국민이 알아주면 좋겠다”고 하소연했다.
이해완 사회부 기자 parasa@munhwa.com
관련기사
주요뉴스
이슈NOW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