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납북피해자 日보다 많은데
별로 해결하려는 모습 안 보여”


1977년 북한에 납치당한 일본인 요코타 메구미(橫田めぐみ)의 남동생 요코타 데쓰야(橫田哲也)는 납북자 문제에 대한 국제적 관심 환기와 대북 압박을 위해 미국의 북한 테러지원국 재지정을 호소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방일 기간에 일본인 납북자 가족으로서 트럼프 대통령과 직접 만났던 데쓰야는 지난 18일 미국의 소리(VOA)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북한이 잔인한 국가고 테러국가라는 인식을 미국인도 같이하고 테러지원국으로 지정해줬으면 좋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일본은 북한에 독자 제재를 가하고 있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도 제재를 발표하고 있다”며 “중국과 러시아가 이 문제에 적극적이지 않기 때문에 일본과 미국, 한국 정부가 이들 국가에 압력을 가해야 하지 않나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한국에는 일본보다도 더 많은 납치 피해자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한국 정부는 일본에 비해 이 일을 해결하려는 모습을 별로 보이지 않는다”며 “(한국이) 자국민을 구출하고, 또 인간 한 명 한 명의 목숨을 존중하는 국가가 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누나인 메구미가 살아 있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그렇지 않다고 생각한 적이 한 번도 없다”고 답했다.

북한은 2002년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당시 일본 총리 방북 때 메구미 납치 사실을 시인하고, 메구미가 1986년 8월 김철준과 결혼해 1987년 9월 딸을 낳았으며 이후 산후 우울증을 겪다가 1994년 4월 자살했다고 밝혔다.

북한은 2004년 한 유골을 메구미의 것이라며 일본에 넘겨줬으나 일본은 유전자 감식 결과 다른 사람의 유골이라고 밝혔다.

김유진 기자 klu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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