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녜라 前대통령 36.6%로 1위
중도좌파 기지예르 22.6% 2위


19일 열린 칠레의 차기 대통령선거 1차 투표에서 ‘칠레의 트럼프’라고 불리는 재벌 출신 세바스티안 피녜라(67·사진) 후보가 1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과반 득표에는 실패해 다음 달 17일 열리는 결선투표에서 좌파 단일 후보와 맞붙게 된다.

AFP통신에 따르면, 이날 칠레 대선 1차 투표의 개표 결과 중도우파 야당연합의 ‘칠레 바모스(CV)’당의 피녜라 후보가 36.6%의 득표로 선두를 차지했다. 2위는 집권 세력인 중도 좌파연합인 ‘누에바 마요리아(NM)’의 알레한드로 기지예르(64) 후보로 22.6%를 득표했다. 이날 1차 투표에서는 좌파 진영에서 6명의 후보가 난립하면서 표가 분산됐다.

이에 따라 다음 달 17일 열리는 결선투표에서는 1·2위인 후보가 올라 승부를 결정하게 된다. 하지만 좌파의 표심이 결집해 기지예르 후보를 지지할 경우 피녜라 후보는 고전할 수도 있다.

지난 2010년부터 2014년까지 대통령을 역임한 피녜라 후보는 대통령이 연임할 수는 없지만 중임할 수는 있다는 규정에 따라 이번에 다시 대선에 도전했다. 그는 2010년 4년 임기의 우파 정권을 출범시키면서 칠레의 민주주의 회복 이후 20년간 계속된 중도 좌파 집권 시대를 끝낸 인물이기도 하다. 피녜라는 억만장자 사업가 출신이라는 점에서 부동산 재벌로 대통령에 당선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빗대 ‘칠레의 트럼프’라고 불리고 있다. 그는 이번 대선에서 ‘정권 심판론’을 내걸고 변화를 호소했다. 미국 하버드대에서 수학한 기업인 출신답게 8년 이내에 칠레를 중남미 최초의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선진국 반열에 올려놓겠다고 선언하기도 했다.

이번 칠레 대선은 바첼레트 정권 및 중도 좌파 연합당에 대한 국민의 심판으로 여겨지고 있다. 남미 좌파 벨트를 형성했던 브라질·베네수엘라·볼리비아 등 남미 정권들에 던지는 시사점도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현재 바첼레트 칠레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은 사회정책 및 경제정책의 불확실성을 이유로 30%를 밑도는 수준이다.

김다영 기자 dayoung817@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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