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국민 연설서 퇴진 언급안해
“20일까지 안 물러나면 탄핵”
짐바브웨 여당도 압박 강화
쿠데타가 벌어진 짐바브웨에서 로버트 무가베 대통령이 19일 대국민 연설에서 여당 총회 주재 의사를 밝히고 즉각 사퇴를 거부했다. 37년 철권통치에 나섰던 무가베 대통령 축출을 지지했던 국민은 다시 사퇴요구 시위 조직에 나섰으며 여당 역시 탄핵을 추진해 짐바브웨의 정치적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무가베 대통령은 이날 오후 9시쯤부터 약 20분간 수도 하라레에서 짐바브웨 국영 TV로 생중계된 연설에서 “나에 대한 비판과 국민의 우려를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사퇴에 대한 언급은 일절 없었다. 이어 무가베 대통령은 “앞으로 몇 주일 뒤에는 우리 당의 총회가 열린다. 그 총회를 내가 주재할 것이다. 거기에 대해서는 국민의 눈앞에서 당회의 결과를 왜곡하거나 의미를 축소하려는 어떤 행동도 해서는 안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자신의 경호부대를 비롯한 군 책임자들과 악수를 하고 연설을 시작했다. 무가베 대통령이 연설문을 읽는 동안 연설 배석자가 옆에서 몸을 굽히고 페이지를 넘기거나 읽던 곳을 알려주기도 했다. AP와 AFP통신 등은 “그는 위엄을 잃지 않으려고 노력했다”고 전했다. 그는 “오늘 밤 국가는 모든 단계에서 초점을 다시 맞출 것이다. 고맙다. 좋은 밤 보내라”고 말하며 연설을 끝냈다. 쿠데타를 주도한 군부에 의해 가택연금 상태에 놓여 있는 무가베 대통령의 이날 대국민연설은 짐바브웨군 수뇌부와의 비공개 회동 직후에 이뤄졌다.
무가베 대통령은 사퇴를 거부했지만 여당은 이미 등을 돌린 상태다. 집권 여당 짐바브웨 아프리카 민족동맹 애국전선(ZANU-PF)은 이날 오전 중앙위원회를 열고 무가베 대통령의 당대표직을 박탈했다. 또 “무가베 대통령이 오는 20일 정오까지 퇴진하지 않으면 탄핵을 추진하겠다”고 경고했다.
강제사퇴 대신에 법적으로 무리가 없는 자진사퇴 형식의 사임발표 연설을 기대했던 군부 역시 당황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짐바브웨 참전용사협회 회장인 크리스 무츠방와는 AFP통신 인터뷰에서 “우리는 탄핵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일부 외신은 소식통을 인용, “무가베 대통령이 사임에 합의했다”며 대국민연설을 통해 사임 의사를 표명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회경 기자 yoology@munhwa.com
“20일까지 안 물러나면 탄핵”
짐바브웨 여당도 압박 강화
쿠데타가 벌어진 짐바브웨에서 로버트 무가베 대통령이 19일 대국민 연설에서 여당 총회 주재 의사를 밝히고 즉각 사퇴를 거부했다. 37년 철권통치에 나섰던 무가베 대통령 축출을 지지했던 국민은 다시 사퇴요구 시위 조직에 나섰으며 여당 역시 탄핵을 추진해 짐바브웨의 정치적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무가베 대통령은 이날 오후 9시쯤부터 약 20분간 수도 하라레에서 짐바브웨 국영 TV로 생중계된 연설에서 “나에 대한 비판과 국민의 우려를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사퇴에 대한 언급은 일절 없었다. 이어 무가베 대통령은 “앞으로 몇 주일 뒤에는 우리 당의 총회가 열린다. 그 총회를 내가 주재할 것이다. 거기에 대해서는 국민의 눈앞에서 당회의 결과를 왜곡하거나 의미를 축소하려는 어떤 행동도 해서는 안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자신의 경호부대를 비롯한 군 책임자들과 악수를 하고 연설을 시작했다. 무가베 대통령이 연설문을 읽는 동안 연설 배석자가 옆에서 몸을 굽히고 페이지를 넘기거나 읽던 곳을 알려주기도 했다. AP와 AFP통신 등은 “그는 위엄을 잃지 않으려고 노력했다”고 전했다. 그는 “오늘 밤 국가는 모든 단계에서 초점을 다시 맞출 것이다. 고맙다. 좋은 밤 보내라”고 말하며 연설을 끝냈다. 쿠데타를 주도한 군부에 의해 가택연금 상태에 놓여 있는 무가베 대통령의 이날 대국민연설은 짐바브웨군 수뇌부와의 비공개 회동 직후에 이뤄졌다.
무가베 대통령은 사퇴를 거부했지만 여당은 이미 등을 돌린 상태다. 집권 여당 짐바브웨 아프리카 민족동맹 애국전선(ZANU-PF)은 이날 오전 중앙위원회를 열고 무가베 대통령의 당대표직을 박탈했다. 또 “무가베 대통령이 오는 20일 정오까지 퇴진하지 않으면 탄핵을 추진하겠다”고 경고했다.
강제사퇴 대신에 법적으로 무리가 없는 자진사퇴 형식의 사임발표 연설을 기대했던 군부 역시 당황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짐바브웨 참전용사협회 회장인 크리스 무츠방와는 AFP통신 인터뷰에서 “우리는 탄핵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일부 외신은 소식통을 인용, “무가베 대통령이 사임에 합의했다”며 대국민연설을 통해 사임 의사를 표명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회경 기자 yoology@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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