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철성 경찰청장이 20일 최근 불거진 사의설과 관련, “가까운 사람들에게 개인적으로 자리에 연연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힌 적은 있지만, 공식적인 루트로 청와대에 사의를 표명한 적은 없었다”고 부인했다.

이 청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사의설에 대한 질문을 받고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이 정리를 다 해줘서 그걸로 갈음하겠다”면서도 “이달 초 문재인 대통령을 예방해 청장직에서 물러나겠다는 의사를 전했다는 보도는 사실이 아니다. 청와대 출입 기록을 보면 알겠지만 반부패정책협의회 회의(지난 9월 26일)를 마지막으로 청와대에 들어간 적이 없다”고 말했다.

이 청장은 “제가 부족하지만 조직책임자로서 조직원들과 화합해 맡겨진 소임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평소 자리에 연연하지 않겠다는 말을 수시로 했는데, 치안정감 인사를 앞두고 (오해가) 증폭된 듯 보인다”며 “(취임 초)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아야 한다고 했던 말도 정확한 워딩을 보면 알겠지만, ‘경찰청장 임기가 지켜지는 게 바람직하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대해 ‘어차피 나이 때문에 (2년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내년 6월 말에는 나가야 하는데, 그런 흐름에선 개인적으로 그렇게 생각한다’고 했던 발언이 오해를 산 것 같다”고 주장했다.

이 청장에 대한 사임설과 공식 부인이 오가는 등 소동이 빚어진 데 대해 논란은 여전히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청와대가 서둘러 “사실무근”이라고 사태 수습에 나서면서 당분간 이 청장의 유임이 점쳐지지만, 임기 중 교체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는 주장도 나온다. 지난해 8월 임기 2년 경찰청장에 취임한 이 청장은 정년(만 60세) 때문에 내년 6월 말까지 7개월가량의 임기가 남아 있다. 역대 경찰청장 중 2년 임기를 모두 채운 인사는 13대 이택순 전 청장과 19대 강신명 전 청장 등 2명에 불과하다.

경찰 안팎에선 이 청장 거취와 관련해 찬반 논란이 뜨겁게 번지고 있는 모양새다. 우선 이 청장이 경찰 조직 안정성과 경북 포항 지진 수습, 2018 평창동계올림픽 대비 등 산적한 현안 처리 등을 위해 불가피하더라도 임기를 채워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반면 이 청장이 박근혜 정부 때 임명된 데다 ‘광주 민주화 성지’ SNS 게시글 삭제 지시 및 경찰개혁위원회 권고안 ‘묻지마 수용’ 등 논란에 휩싸이며 조직에 적지 않은 부담을 준 만큼 용퇴해야 한다는 주장도 맞서고 있다. 이 청장은 임명 당시부터 과거 음주운전이 문제가 됐고, 취임 일성으로 “정부가 바뀌면 자리를 내놓는 게 도리다.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아야 한다”고 발언한 사실로 인해 꾸준히 거취 관련 논란에 휩싸여 왔다.

최준영 기자 cjy324@
최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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