獨ARD방송 인터뷰서 밝혀
“소수정부 구성 매우 회의적
우파 대안당 지원 의존 안해”
‘재신임’ 정치적 승부수 띄워
대통령 “연정 협상 참여를”
黨 대표들 만나 설득 하기로
연립정부 구성에 난항을 겪고 있는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재선거 실시’를 시사하는 초강수를 던졌다. 연정 파트너들과 끝내 최종 협상에 실패할 경우 소수정부를 구성하기보다는 선거를 다시 치르겠다는 배수진을 치고 나온 것으로 파악된다.
20일 영국 BBC 등에 따르면 메르켈 독일 총리는 이날 독일 공영방송 ARD와의 인터뷰에서 “소수정부에 대해 매우 회의적”이라며 “재선거에 임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메르켈 총리는 자유민주당(FDP), 녹색당 등과 연정 구성을 추진했지만 결국 난민 문제, 에너지·환경 문제 등 정당 간 견해차를 좁히지 못해 협상이 결렬 상태에 접어들어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다. 이날 메르켈 총리는 재선거에서도 기독민주당(CDU)·기독사회당(CSU) 연합의 총리 후보로 나서겠다는 의사를 나타냈다. 그는 “새로운 선거는 더 나은 길이 될 수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에 따라 재선거에 들어가면 지난 9월 총선이 이뤄진 지 불과 2개월여 만에 다시 유권자들의 선택을 받는 절차에 들어가게 된다.
메르켈 총리의 이 같은 입장은 힘없는 연립정부나 소수정부보다는 재선거를 통해 재신임을 받으려는 정치적 승부수인 것으로 파악된다. 유럽연합(EU)의 핵심 국가인 독일의 정치적 혼란은 독일뿐 아니라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를 앞두고 개혁이 시급한 EU 장래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만큼 유권자들의 지지를 다시 확보할 가능성도 크다. 또 결렬됐지만 향후 진행될 여지가 있는 연정 구성 재협상에서 주도권을 쥐기 위한 측면도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메르켈 총리는 “총리직 사임 의사가 없으며 연정 협상이 일단 실패했지만 독일은 안정적일 것”이라고 언급했다. 또 그는 “우파인 독일을 위한 대안(AfD)의 지원에 의존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프랑크발터 슈타인마이어 독일 대통령은 이날 메르켈 총리와 만나 연정 협상 결과에 대해 보고를 받은 뒤 연립정부 구성 협상 결렬과 관련, “모든 정당이 정부를 구성하기 위해 타협해야 한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그는 재선거와 관련해 “재선거를 요구할 준비가 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사회민주당(SPD) 출신의 슈타인마이어 대통령은 이번 주 모든 정당 대표와 만나 연정 협상 재개를 설득한다는 방침이다. 독일에서 대통령은 실권이 없지만 상징적인 국가원수인 만큼 돌파구가 열릴지 주목된다. EU는 연정 구성 협상 결렬에 빠진 독일 정치권이 안정을 찾기를 희망한다는 입장을 발표했다. EU 집행위원회의 마르가리티스 시나스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독일 헌법에서 정한 프로세스가 독일 정치의 트레이드마크가 된 안정과 연속성을 위한 토대를 제공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유회경 기자 yoology@munhwa.com
“소수정부 구성 매우 회의적
우파 대안당 지원 의존 안해”
‘재신임’ 정치적 승부수 띄워
대통령 “연정 협상 참여를”
黨 대표들 만나 설득 하기로
연립정부 구성에 난항을 겪고 있는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재선거 실시’를 시사하는 초강수를 던졌다. 연정 파트너들과 끝내 최종 협상에 실패할 경우 소수정부를 구성하기보다는 선거를 다시 치르겠다는 배수진을 치고 나온 것으로 파악된다.
20일 영국 BBC 등에 따르면 메르켈 독일 총리는 이날 독일 공영방송 ARD와의 인터뷰에서 “소수정부에 대해 매우 회의적”이라며 “재선거에 임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메르켈 총리는 자유민주당(FDP), 녹색당 등과 연정 구성을 추진했지만 결국 난민 문제, 에너지·환경 문제 등 정당 간 견해차를 좁히지 못해 협상이 결렬 상태에 접어들어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다. 이날 메르켈 총리는 재선거에서도 기독민주당(CDU)·기독사회당(CSU) 연합의 총리 후보로 나서겠다는 의사를 나타냈다. 그는 “새로운 선거는 더 나은 길이 될 수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에 따라 재선거에 들어가면 지난 9월 총선이 이뤄진 지 불과 2개월여 만에 다시 유권자들의 선택을 받는 절차에 들어가게 된다.
메르켈 총리의 이 같은 입장은 힘없는 연립정부나 소수정부보다는 재선거를 통해 재신임을 받으려는 정치적 승부수인 것으로 파악된다. 유럽연합(EU)의 핵심 국가인 독일의 정치적 혼란은 독일뿐 아니라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를 앞두고 개혁이 시급한 EU 장래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만큼 유권자들의 지지를 다시 확보할 가능성도 크다. 또 결렬됐지만 향후 진행될 여지가 있는 연정 구성 재협상에서 주도권을 쥐기 위한 측면도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메르켈 총리는 “총리직 사임 의사가 없으며 연정 협상이 일단 실패했지만 독일은 안정적일 것”이라고 언급했다. 또 그는 “우파인 독일을 위한 대안(AfD)의 지원에 의존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프랑크발터 슈타인마이어 독일 대통령은 이날 메르켈 총리와 만나 연정 협상 결과에 대해 보고를 받은 뒤 연립정부 구성 협상 결렬과 관련, “모든 정당이 정부를 구성하기 위해 타협해야 한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그는 재선거와 관련해 “재선거를 요구할 준비가 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사회민주당(SPD) 출신의 슈타인마이어 대통령은 이번 주 모든 정당 대표와 만나 연정 협상 재개를 설득한다는 방침이다. 독일에서 대통령은 실권이 없지만 상징적인 국가원수인 만큼 돌파구가 열릴지 주목된다. EU는 연정 구성 협상 결렬에 빠진 독일 정치권이 안정을 찾기를 희망한다는 입장을 발표했다. EU 집행위원회의 마르가리티스 시나스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독일 헌법에서 정한 프로세스가 독일 정치의 트레이드마크가 된 안정과 연속성을 위한 토대를 제공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유회경 기자 yoology@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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