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차 전력수급계획 월말 완성”
백운규(사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조만간 해외 원자력발전소 건설 수주를 위해 유럽을 방문한다. 정부의 탈(脫)원전 기조 속에서 백 장관의 이번 행보가 향후 원전 수주 경쟁에서 한국에 대한 대외 평가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귀추가 주목된다.
백 장관은 20일 기자간담회에서 오는 26일 영국과 프랑스, 체코를 방문한다고 밝혔다. 백 장관은 유럽 순방에 대해 “느낌이 좋다”며 “원전 수출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첫 방문지인 영국과 관련해 “아랍에미리트(UAE) 원전 사업은 EPC(설계·조달·시공) 방식으로 갔기 때문에 큰 어려움은 예측 가능했지만, 영국은 IPP(발전사업)로 가야 하기 때문에 영업이익률을 얼마나 낼지 예단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UAE는 원전을 지어서 넘기면 끝나는 사업이지만, 영국은 이후 전력을 생산해서 판매하는 사업까지 맡아야 해 관련 리스크가 더 크다는 의미다.
백 장관이 언급한 영국의 원전 사업은 ‘무어사이드 프로젝트’를 일컫는 것으로, 원전 개발사 뉴젠이 영국 컴브리아 지역에 원전 3기를 짓는 사업이다. 현재 이 사업은 일본 도시바가 100% 지분을 갖고 있다. 이 지분의 인수를 위해 한국전력공사가 실사를 진행했고,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을 앞두고 있다.
백 장관은 원전 사업자인 조환익 한전 사장과 이관섭 한국수력원자력 사장과 함께 영국 기업에너지산업전략부(BEIS) 장관을 만나 정부의 원전 수주 의지를 밝힐 계획이다. 원전 건설 선진국이자 수출 경쟁국인 프랑스에서는 산업부가 원전 산업의 새로운 먹거리로 여기는 원전 해체와 관련된 일정을 계획하고 있다.
한편, 백 장관은 8차 전력수급기본계획 발표와 관련해 “11월 말쯤 계획이 완성될 것”이라며 “앞으로 에너지 전환(정책)은 안정적인 수급 계획 차원뿐만 아니라, 새로운 에너지 산업을 만들어가는 것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말했다.
박정민 기자 bohe00@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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