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협치포기·오기정치” 반발
문재인 대통령은 21일 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를 장관으로 임명했다. 야당의 강한 반발 속에 역대 정부 중 가장 늦은 시기인 출범 195일 만에 문재인 정부 조각 인사가 완료된 것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9시 30분 홍 장관에게 임명장을 수여했다.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야당의 반대가 있었지만 정부 조각이 시급하게 마무리돼야 하고 중소벤처기업부의 갈 길이 아주 바쁜 점을 감안해 양해해 주시기를 당부드린다”며 “홍 장관은 대선 때 경제 정책 전반을 다 준비해 주고 특히 중소기업 정책을 책임지고 해주신 분이기 때문에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홍 장관은 임명장을 받고 곧바로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 참석했다.
홍 장관은 앞서 국회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자녀에 대한 고액 증여 논란 등이 제기되면서 국회에서 인사청문경과보고서가 채택되지 못했다.
문 대통령은 인사청문 기간이 만료되자 20일까지 국회에 보고서를 재송부해 줄 것을 요청했으나 적격 여부에 대한 여야의 의견 차로 보고서 채택이 무산됐다. 문 대통령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이번 임명 강행으로 문재인 정부의 좁은 인재풀과 코드 인사에 대한 비판은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야당은 홍 장관 임명에 강력 반발했다. 정우택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이런 오기 정치로 인해서 협치라는 말은 문재인 정부의 제1호 거짓말로 정치사에 남을 것이며 앞으로 이 문제와 연계해서 발생하는 모든 정치적 책임은 문재인 정부에 있다”고 말했다.
김동철 국민의당 원내대표도 원내대책회의에서 “국회가 부적격으로 판단한 후보자를 또다시 임명하는 것은 국회와 국민의 의사를 또 무시하겠다는 것이며 노골적인 협치 포기 선언”이라고 밝혔다.
김병채·장병철 기자 haasskim@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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