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르면 22일 3차수술
이국종 교수 “내일까진 고비”


지난 13일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을 통해 귀순하는 과정에서 북한 추격병들로부터 총격을 받고 의식불명 상태였던 북한군 병사가 일부 대화가 가능한 수준으로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아주대 권역외상센터는 귀순병의 수술 부위와 의식 회복이 빠르게 진행됨에 따라 이르면 22일 3차 수술에 들어갈 예정이다.

21일 정보소식통에 따르면 귀순 병사는 18일부터 인공호흡 대신 자발 호흡이 가능할 정도로 회복됐고, 20일부터는 일부 대화가 될 정도로 의식을 되찾았다. 귀순병은 의식회복 후 첫마디로 “여기가 남쪽이 맞습네까”라고 물었고, 남한에 왔다는 사실을 확인받은 뒤에는 “남한 노래가 듣고 싶습네다”라며 노래를 틀어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또 다른 정보 관계자는 “환자는 한두 마디씩 말을 하고 있지만 정확한 발음을 알아들을 수 있는 수준은 아니다”며 “시간이 지나면서 간단한 말을 하는 등 의사를 표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의료진은 귀순병 나이가 20대 중반으로 젊은 데다 북한에서 항생제 치료를 많이 받지 않아 항생제가 잘 들어 회복이 빠른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다만 일시적인 회복 후 악화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예후를 지켜보며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1, 2차 수술을 집도한 이국종 아주대 권역외상센터장은 “소장 등 수술한 부위가 잘 견딜 경우 입원 10일째가 고비”라며 “22일까지 고비를 잘 넘기면 3차 수술에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소말리아 아덴만작전 때 부상 당했던 석해균 선장 경우처럼 3차 수술이 성공적으로 진행돼야 온전히 회복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가정보원과 국군기무사령부, 경찰로 구성된 중앙합동심문조사팀은 귀순병의 회복 상태를 봐가며 합동신문을 진행할 계획이다. 정부 소식통은 “귀순병은 북한군 JSA 경비대 하사로 추정된다”며 “북한군은 경비병이 평소 휴대하지는 않지만 막사에 AK소총 등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정충신 기자 csjun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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