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성파 이호동 후보 “거부”
‘중앙파’김명환·조상수 후보
‘사회적 대화 참여’엔 긍정적
문재인 정부와 각을 세우고 있는 민주노총의 차기 집행부 선거에서 경제사회발전노사정위원회 참여 여부가 후보들 간 뜨거운 쟁점으로 떠올랐다. 강경 투쟁의 경직된 노선으로는 민주노총에 대한 국민의 피로감만 높인다는 내부 반성까지 나오면서 노사정 대화를 거부하고 있는 현 집행부의 정책을 둘러싼 논쟁이 격렬하게 달아오르고 있다.
온건파로 분류되는 윤해모 후보는 21일 서울 중구 정동 민주노총 본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노사정위에 참여해 노동 의제 논의를 민주노총이 주도하며 비정규직 차별철폐와 사회 양극화, 불평등 구조를 바꾸겠다”고 밝혔다.
윤 후보는 단위 사업장으로는 최대 조직(5만1000명)인 현대자동차 지부 출신이다.
윤 후보는 “실질적 논의는 뒷전이며 명분만을 내세운 대화 기구 재편 논의는 시간만 낭비하며 갈등만 심화시키므로 노사정위에 우선 참여해 한국 사회의 여러 모순을 시급히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주장했다.
이에 반해 현 지도부의 지지를 받는 이호동 후보는 대정부 투쟁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이 후보는 대화와 타협을 거부하는 강성 노선인 ‘현장파’로 분류된다. 이 후보는 “사회적 합의주의는 배신, 타락과 부패, 출세주의의 다른 이름”이라며 “사회적 대타협은 대화 합의 타협으로 위장한 노동자 양보의 강제이고, 투쟁 없는 교섭은 쟁취도 없다”고 강경한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사회적 대화보다 투쟁을 중시하는 ‘중앙파’로 분류되는 김명환 후보와 조상수 후보도 노사정위 참여에는 회의적인 입장이다. 다만, 사회적 대화 참여에는 문을 열어뒀다. 김 후보는 노사정위를 배제하고 대통령과 노동계 2명, 경영계 2명, 정부 2명, 국회 대표자 등 8명이 참여하는 ‘신 8인 회의’를 통한 사회적 대화를 제안했다.
조 후보는 “새로운 사회적 대화기구 구성 논의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겠지만, 구성 이전에라도 노동시간 단축과 청년고용 창출을 위한 노사정 대화에는 참여하겠다”고 밝혀 김 후보와 차이를 드러냈다.
민주노총 조합원 중 투표권이 인정된 유권자는 80만 명으로, 조합원 투표는 오는 30일부터 다음 달 6일 오후 6시까지 진행된다. 1차 투표는 30일부터 12월 6일까지로, 과반 득표자가 없으면 12월 14일부터 20일까지 결선투표를 한다. 위원장 임기는 3년이다.
정진영 기자 news119@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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