安 “통합이 최선” 의지 재확인
소장파 의원 규합 勢몰이 나서

평화개혁연대, 연내 출범 목표
원외위원장에도 가입 문 열어


통합을 둘러싼 국민의당의 내홍 양상이 통합파와 통합 반대파의 본격적인 세 규합으로 새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등 통합 찬성파는 당내 초선 의원들과 원외 지역위원장을 설득하는 동시에 자체 여론조사 등을 근거로 통합 분위기 조성에 나서고 있고, 통합 반대파는 평화개혁연대 연내 공식 출범을 목표로 다수 세력 확보에 나섰다.

평화개혁연대는 22일 오전 호남 의원 11명이 긴급 회동을 하고 안 대표의 통합 추진을 저지하기 위해 세 규합이 필요하다는 데 뜻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정동영 의원은 이날 통화에서 “평화개혁연대의 규모가 커지면 안 대표의 밀어붙이기식 통합이 어려워질 것”이라며 “연말까지는 이 모임을 공식 출범해야 한다고 본다”고 밝혔다.

정 의원은 “전날(21일) 의원총회에서 통합 불가 의견을 밝힌 의원 14명 외에 6명은 유보적이지만 ‘지금은 통합할 때가 아니다’는 입장을 표명했다”며 “이제 막 공식 제안을 한 만큼 의원들을 차근차근 만날 생각”이라고 말했다.

박지원 전 대표도 이날 CPBC 라디오에서 “안철수 대표가 내일 자로 원외 지역위원장 회의도 하고 당원들에게도 의사를 묻겠다고 하면 우리는 평화개혁연대를 계속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안 대표 측은 연일 통합 당위성을 강조하면서 당원을 상대로 동참을 호소하고 있다. 안 대표는 이날 최고위 회의에서 “당의 외연을 확대하고 강화하는 노력과 함께 여론 수렴을 계속하겠다”며 “양당 체제 복귀를 저지하고 다당제 유지를 통해 우리 당이 정치발전 중심에 서야 한다”고 통합 작업을 이어갈 뜻을 분명히 했다.

이날 당 싱크탱크인 국민정책연구원은 최근 진행한 통합 관련 여론조사를 공개하기로 결정하는 등 지원 사격에 나섰다. 또 안 대표는 오는 23일 원외 지역위원장 간담회를 열고 자신의 지지층인 당원 규합에 적극 나설 생각이다.

국민통합포럼 등 당내 통합파 의원의 움직임도 활발해지고 있다. 이언주·권은희·김수민 의원과 장진영 최고위원은 이날 ‘미래비전모임(가칭)’이라는 소장파 오찬 회동을 한다.

이언주 의원은 “지역주의, 진영 논리를 대체하는 신구 구도로 정치세력을 재편하자는 의미”라며 “평화개혁연대와는 성격이 크게 다른 모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바른정당과 함께하는 정책 모임인 국민통합포럼은 23일 양당 연대·통합의 의미, 전망, 과제를 주제로 세미나를 열고 바른정당은 오는 25일 국회의원-원외위원장 워크숍에서 양당 통합과 연대 방안 등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이근평 기자 istandby4u@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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