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수송用 버스 244대 준비
지열발전소 공사중단 요청도
정부가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을 하루 앞두고 포항 지역 시험장의 안전을 위해 추가 대책을 내놨다. 정부는 만일의 사태에도 수능이 차질 없이 진행되도록 포항 지역 시험장에 정신과 전문의를 파견하고, 119 구조대원 각 2명씩을 추가 배치키로 했다.
교육부는 22일 정부세종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수험생의 심리안정과 재해 발생 시 응급구호 등에 적극적으로 노력하기로 했다”며 이 같은 조치 사항을 발표했다. 포항 지역 고사장마다 1명씩 배치되는 정신과 전문의는 수험생의 심리적 안정을 지원한다. 수험생 피해 발생에 대비해 전문의 3명으로 구성된 컨설팅팀도 별도로 운영키로 했다. 이밖에 전국 수능 고사장에 배치되는 구조대원들은 고사장 건물구조와 대피로, 소방시설 등을 사전에 파악해 화재 등 유사시에 대피를 유도하고 응급환자 발생 시 신속히 처치하는 임무를 맡는다. 포항 지역에는 수능일 비상수송을 위해 244대의 버스도 배치된다.
포항은 예비소집 전 여진이 발생할 경우 경북도교육청이 예비시험장으로 대체 여부를 결정한 뒤 학생들에게 비상연락망을 통해 개별 안내한다. 학생들은 시험장으로 개별 이동해야 한다. 예비소집부터 수능일 입실시간(23일 오전 8시 10분) 전 여진이 발생하면 비상수송 버스를 이용해 예비시험장으로 동시 이동한다. 이를 위해 경북 영천·경산 등 포항 인근에 예비시험장 12곳이 마련됐다. 예비시험장은 이동시간 등을 고려해 애초 시험장에서 1시간 내외 거리의 학교로 선정했다.
비상수송 버스는 사전 안전점검을 하고 운전기사에 대해서는 안전교육 및 음주 측정도 실시한다. 이동 과정에서는 경찰청의 협조를 받아 순찰차 지원을 받는다. 수능일 입실시간 이후 여진이 발생하면 ‘수능 지진 발생 시 행동요령’에 따라 대응하되 현장의 판단을 최우선에 두고 결정토록 한다.
김상곤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22일 오후부터 포항교육지원청에 상주하며 이틀간 수능 시험 전 과정을 총괄할 계획이다. 주명현 교육부 대변인은 “수능 도중 발생한 지진 등 재해로 대피를 결정할 경우 교원에게 책임을 묻지 않고 법률 지원까지 정부가 부담할 것”이라며 “수능 연기라는 어려운 상황에서 수험생·학부모·교사가 힘을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교육부는 포항지역 지열발전소가 지하수 주입·배출을 하면서 지진 발생에 영향을 줬을 가능성이 있다는 문제 제기와 관련해 포항지열발전소의 공사 중단도 요청했다.
수능일 연기로 예비소집도 다시 진행됐다. 예비소집 장소는 15일 예비소집을 했던 시험장과 같다. 다만 포항 시험지구 수험생 6098명 가운데 지진 피해가 큰 포항고, 포항 장성고, 대동고, 포항여고 등 포항 북구의 4개 시험장에 배정됐던 수험생 2045명은 포항 남구의 포항제철중, 오천고, 포항포은중, 포항이동중으로 각각 고사장이 변경됐다. 포항 이외 지역의 경우 고사장은 변동이 없지만, 시험을 치르는 교실이 바뀐다.
정유진 기자 yoojin@munhwa.com
관련기사
주요뉴스
이슈NOW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