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험생들 ‘마음 다잡기’나서
“이제 지진 공포에서 벗어나 수능시험에 집중해야죠. 지진이 와도 절대 도망가지 않을 거예요.”
지난 15일 강진으로 수능시험이 일주일 연기되는 동안 불안의 나날을 보낸 포항 지역 수험생들이 지진 공포를 털고 수능을 위해 마음을 다잡고 나섰다. 지진 때문에 다른 지역 학생들보다 성적에서 손해를 볼 수 없다는 간절한 마음에서다.
22일 오전 7시 30분 경북 포항시 북구 포항여고. 수능을 하루 앞둔 예비 소집일인데도 3학년 이모(19) 양은 무거운 가방을 메고 종종걸음으로 등교했다. 이 양은 “내일이 수능인데 지진 걱정이 되지 않느냐”는 질문에 “지금은 지진에 대한 불안을 느낄 겨를이 없다. 정시로 대학에 들어가야 하는데, 지진 때문에 수능을 망칠 수 없지 않으냐”며 교실로 향했다. 뒤이어 등교하던 김모(19) 양도 “지진에 대한 불안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지금 수능시험만큼 중요한 것이 어디 있느냐”며 “웬만한 규모의 지진이 아니라면, 절대 자리를 뛰쳐나오지 않고 시험에만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슷한 시간 인근의 포항고 3학년 한 교실에서도 지진 극복에 대한 이야기가 이어졌다. 김모(19) 군은 “가끔 여진이 있긴 하지만, 첫날처럼 큰 지진이 발생하지 않아 이제 지진에 대한 공포가 조금씩 사라져 가고 있는 것 같다”며 “호흡을 길게 하고 공부에 집중하다 보면, 지진 걱정도 사라진다”고 불안 극복 방법을 친구에게 알려줬다. 옆에 있던 이모(19) 군은 “인생이 달렸는데, 지진 공포에 사로잡혀 있는 게 말이 안 된다”며 “대형 지진이 나지 않는 한 끝까지 자리를 지키자”고 말했다.
학교에서도 학생들의 심리적 안정을 위해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포항여고 교사 A 씨는 “학생들이 시험을 잘 치르는 것도 중요하지만, 지진에 대한 공포감에서 벗어나는 것도 중요한 만큼 ‘지진이 와도 절대 당황하지 말고, 차분하게 감독관 지시에 따르면 큰 문제가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안심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김성삼 대구한의대 상담심리학과 교수는 “지진 공포감이나 불안감은 곧 사라질 것이라는 심리적 확신을 갖는 게 중요하다”며 “불안감이 생기면 코로 길게 숨을 들이마셨다가 입으로 길게 내쉬고, 숨을 들이쉴 때는 손바닥을 배꼽에서 가슴 쪽으로 올리고, 내쉴 때는 거꾸로 가슴에서 배꼽 쪽으로 내려주면 마음이 편안해진다”고 조언했다.
포항 = 곽시열 기자 sykwak@munhwa.com
“이제 지진 공포에서 벗어나 수능시험에 집중해야죠. 지진이 와도 절대 도망가지 않을 거예요.”
지난 15일 강진으로 수능시험이 일주일 연기되는 동안 불안의 나날을 보낸 포항 지역 수험생들이 지진 공포를 털고 수능을 위해 마음을 다잡고 나섰다. 지진 때문에 다른 지역 학생들보다 성적에서 손해를 볼 수 없다는 간절한 마음에서다.
22일 오전 7시 30분 경북 포항시 북구 포항여고. 수능을 하루 앞둔 예비 소집일인데도 3학년 이모(19) 양은 무거운 가방을 메고 종종걸음으로 등교했다. 이 양은 “내일이 수능인데 지진 걱정이 되지 않느냐”는 질문에 “지금은 지진에 대한 불안을 느낄 겨를이 없다. 정시로 대학에 들어가야 하는데, 지진 때문에 수능을 망칠 수 없지 않으냐”며 교실로 향했다. 뒤이어 등교하던 김모(19) 양도 “지진에 대한 불안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지금 수능시험만큼 중요한 것이 어디 있느냐”며 “웬만한 규모의 지진이 아니라면, 절대 자리를 뛰쳐나오지 않고 시험에만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슷한 시간 인근의 포항고 3학년 한 교실에서도 지진 극복에 대한 이야기가 이어졌다. 김모(19) 군은 “가끔 여진이 있긴 하지만, 첫날처럼 큰 지진이 발생하지 않아 이제 지진에 대한 공포가 조금씩 사라져 가고 있는 것 같다”며 “호흡을 길게 하고 공부에 집중하다 보면, 지진 걱정도 사라진다”고 불안 극복 방법을 친구에게 알려줬다. 옆에 있던 이모(19) 군은 “인생이 달렸는데, 지진 공포에 사로잡혀 있는 게 말이 안 된다”며 “대형 지진이 나지 않는 한 끝까지 자리를 지키자”고 말했다.
학교에서도 학생들의 심리적 안정을 위해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포항여고 교사 A 씨는 “학생들이 시험을 잘 치르는 것도 중요하지만, 지진에 대한 공포감에서 벗어나는 것도 중요한 만큼 ‘지진이 와도 절대 당황하지 말고, 차분하게 감독관 지시에 따르면 큰 문제가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안심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김성삼 대구한의대 상담심리학과 교수는 “지진 공포감이나 불안감은 곧 사라질 것이라는 심리적 확신을 갖는 게 중요하다”며 “불안감이 생기면 코로 길게 숨을 들이마셨다가 입으로 길게 내쉬고, 숨을 들이쉴 때는 손바닥을 배꼽에서 가슴 쪽으로 올리고, 내쉴 때는 거꾸로 가슴에서 배꼽 쪽으로 내려주면 마음이 편안해진다”고 조언했다.
포항 = 곽시열 기자 sykwak@munhwa.com
관련기사
주요뉴스
이슈NOW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