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外 수출경쟁력 저하 탓
올해 수출이 반도체를 중심으로 호조를 보였지만 증가율은 세계교역 신장률을 밑돌 것으로 전망됐다. 수출 경쟁력 향상을 위한 특단의 대책이 나오지 않은 한 이런 추세는 내년까지 이어져 5년 연속 수출증가율이 세계교역 신장률을 밑돌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22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한국의 상품수출(실질 국내총생산 중 재화수출) 증가율은 3.7%로 전망됐다. 이는 국제통화기금(IMF)이 제시한 올해 세계교역 신장률 4.2%보다 0.5%포인트 낮은 수준이다.
한은은 내년의 수출증가율 전망치도 IMF 세계교역 신장률(4.0%)보다 낮은 3.5%를 제시했다. 한은과 IMF 전망대로라면 내년까지 한국 수출증가율은 5년 연속 세계교역 신장률에 미달하게 된다. 지난 1980년부터 2013년까지 한국 수출증가율이 세계교역 신장률을 밑돈 것은 4번(1985·1989·1990·2001년)에 불과했다.
하지만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두 수치의 격차가 좁혀지면서 2014년엔 한국 수출 증가율(1.1%)이 세계교역 신장률보다 2.2%포인트 낮은 수준까지 떨어졌다. 이후 수출증가율은 매년 세계교역 신장률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수출이 세계교역만큼 늘지 못하는 현상이 고착화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는 이유다.
전문가들은 이에 대한 주요 원인으로 수출 경쟁력 저하를 꼽는다. 이근태 LG경제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2000년대 초반까지 대량 투자, 대량 생산을 통한 수출 전략이 먹혔지만, 최근에는 반도체를 제외하면 우리나라 주력 제품의 글로벌 수요가 크게 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철강, 화학 등 수출 주력 분야에서 중국과의 경쟁이 심화하고 있고 한국의 수출 의존도가 높은 중국이 수입대체 전략을 펴고 있는 것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일각에선 단순히 한국 수출과 세계교역의 상관관계가 약해졌기 때문이라는 견해도 있다.
황혜진 기자 best@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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