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년比 53% 감소 120만t
中 철강사 내수 판매 영향도
“수요부진 2~3년 계속될 것”


조선 경기 불황에 따른 수요 감소, 국내 철강업체의 저가 중국산 철강재 대응 등의 영향으로 국내 후판 수입량이 지난해의 절반 이하 수준으로 급락했다. 후판은 두께 6㎜ 이상의 열간압연 강판으로 선박, 압력용기, 교량 등 대형 구조물 제조에 쓰인다.

22일 한국철강협회와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 10월 말까지 중국산을 비롯한 후판 수입량은 100만t에 그친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올해 연간 후판 수입량은 지난해 277만t보다 53%가량 감소한 약 120만t에 그칠 것으로 예상됐다. 후판 수입이 많았던 2013년 연간 수입량 411만t과 비교하면 29.2% 수준이다. 월평균 수입량 역시 지난해 23만t에서 올해 10만t 안팎으로 반 토막 났다.

후판 수입 급감은 계속되는 조선 경기 불황으로, 국내 후판 수요의 75%가량을 차지했던 선박 건조용 후판 비중이 50% 수준까지 떨어졌기 때문이다. 중국산 등 저가 수입 후판에 대응해 국내 철강사들이 일반 제품보다는 품질이 다소 떨어지지만, 중국산보다 높은 품질의 수입대응재(GS) 철강재를 선보인 것도 영향을 줬다는 평가다.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진행 중인 중국 철강사들이 내수시장 중심의 판매 전략을 펼치면서 상대적으로 후판 수출가격이 높게 유지돼 중국산 후판의 가격경쟁력이 하락한 것도 수입 감소의 원인으로 꼽혔다.

한동안 국내 철강경기 하락의 원인이었던 중국산 등 수입 후판 감소에도 불구, 조선 불황과 국내업체 간 경쟁 심화로 후판 업체의 수익성은 당분간 개선되기 어려울 전망이다. 실제로 지난 9월 이후 후판 일반재는 물론 수입대응재 가격이 지속해서 하락해 후판 업체들은 거의 이윤을 남기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국내 철강사들은 올 들어 고부가가치 제품 중심으로 후판 수출을 지난해보다 25%(1~9월 누적 수출량 기준) 확대해 국내 수요 감소 및 수익성 악화에 맞대응하고 있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올해 들어 조선사들의 선박 수주가 다소 회복되고 있지만, 일반적으로 수주에서 건조까지 시일이 걸리는 조선업 특성상 향후 2∼3년간은 후판 수요 부진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남석 기자 namdol@munhwa.com
김남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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