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제품 입어달라” 물밑작업
“의류가격 상승 부추겨” 비판도
롱패딩이 사회적 관심사로 대두된 가운데 본격적인 겨울철을 앞두고 관련 업계가 몇몇 스타들을 활용한 마케팅을 펼치기 위한 물밑 작업에 한창이다. 지명도가 높은 특정 연예인을 앞세운 ‘OOO 패딩’으로 알려지면 대단한 홍보 효과를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롱패딩은 최근 비싼 가격 탓에 중고생을 둔 학부모들 사이에서 ‘등골 브레이커’라 불린다. 하지만 14만9000원에 판매되는 저렴한 ‘평창 롱패딩’이 불티나게 팔리며 양극화 현상이 뚜렷하다. 이런 가운데 패션업계는 올 겨울 롱패딩이 ‘머스트 해브’(must have) 아이템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유명 연예인들과 접촉하며 판매전략을 짜고 있다.
최근 배우 A측은 한 의류업체의 연락을 받았다. “우리 브랜드 롱패딩을 입어달라”는 요청이었다.
부수적인 조건도 따라왔다. 드라마 속에 입고 등장하는 것이 아니라 “야외 촬영 중 대기하고 있을 때 입은 모습을 보여달라”는 것이었다. 자연스러움을 강조하는 마케팅 방법이다. A측 관계자는 “추운 겨울에 야외 촬영을 하는 배우들이 모습을 담은 비하인드 사진이 공개되곤 하는데 이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자사 브랜드가 노출되는 바이럴 마케팅(SNS 상에서 입소문을 타고 전파되는 방법)을 노리는 것”이라며 “영하의 날씨 속에 야외에서 배우들이 입는 멋스럽고 기능이 뛰어난 롱패딩이라는 이미지를 심어줄 수 있다”고 귀띔했다.
일례로 MBC 드라마 ‘해를 품은 달’의 여주인공이었던 배우 한가인(사진 오른쪽)이 촬영장에서 입었던 C브랜드의 빨간색 패딩은 100만 원이 넘는 가격에도 불구하고 ‘한가인 패딩’이라 불리며 불티나게 팔렸다. SBS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에서 배우 전지현이 입었던 패딩 역시 한국을 넘어 중국 전역에서 ‘없어서 못 파는 패딩’으로 자리매김했다.
하지만 이런 마케팅과 홍보는 결국 의류 고가 경쟁을 부추긴다는 지적도 있다. 유명 연예인을 광고 모델로 쓰거나 바이럴 마케팅으로 활용하는 브랜드는 대부분 자본력을 갖춘 고가 브랜드인 경우가 많다. 높은 광고모델료를 지불해야 하고 결과적으로 의류의 가격 상승 요인이 된다.
안진용 기자 realyon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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