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교통공사 ‘광고 혁신’ 추진
문화·공익광고 20%까지 확대
상업광고 없는 역 40곳 조성
광고판 12만개 총량제도 실시
서울교통공사는 이런 내용을 골자로 한 ‘지하철 광고 혁신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27일 밝혔다. 역내 광고는 무임승차 증가로 인한 적자에 허덕이는 공사에 매년 400억여 원을 안겨주는 주요 수입원이지만 곳곳에 난립하면서 ‘지나친 상업화’에 대한 비판이 이어져 온 것이 혁신 추진의 배경이다.
공사가 가장 중점을 두는 부분은 성형 광고(사진)의 완전한 퇴출이다. 공사가 지난해 집계한 광고 관련 시민 민원 1182건 중 91.4%(1080건)가 성형 광고였을 정도로 시민의 비판이 높았다. 공사는 현재 성형 수술 전후 비교 광고를 금지하는 최소한의 규제를 하고 있지만, 노선별로 광고대행사와 계약이 만료되는 2020년(1∼2호선)부터 2022년(3∼4호선)까지 단계적으로 개선해 2022년에는 ‘성형 광고 제로’를 달성할 계획이다.
성형 광고가 사라진 자리는 문화·예술·공익광고가 대신한다. 공사는 2022년까지 도심 속 ‘상업광고 없는 역’ 40곳을 만들기로 하고 현재 조성 작업을 진행 중이다. 올해는 광고대행사들의 동의를 얻은 1호선 시청, 신설동 2호선 성수 등 10개 역을 대상으로 추진하고 있다. 이 중 시청역은 ‘절대고요 테마역’으로 만들기로 하고 기존 광고판 35대를 재미 남가주 작가협회 회원들의 회화 작품 35점으로 바꿨다. 공사는 광고대행사와의 계약 만료에 맞춰 단계적으로 상업광고 없는 역 조성을 확대, 현재 10%인 문화·예술·공익광고 비중을 2022년엔 20%까지 늘리기로 했다.
이와 함께 공사는 광고총량제 시행을 통해 오는 2022년까지 전체 광고량을 12만 개까지 줄이기로 했다. 12만1000개 수준으로 관리하는 영국 런던 지하철의 사례를 참고한 것이다. 현재 공사 담당 277개 역에 붙어있는 광고 수는 14만2785개로 역당 679개에 달하는데 앞으로 신규 대행 계약 시 발주 물량을 줄이는 형태로 감축을 추진한다. 광고 심의 절차도 올해 6월부턴 대폭 강화했다. 대행사가 광고 도안 심의를 요청하면 체크 리스트 평가를 거쳐 12명으로 구성된 내부 심의위원회에서 심의 후 결과를 통보하는 형태다.김태호 서울교통공사 사장은“앞으로 공공 가치와 수익 가치가 균형을 이루는 기관을 만들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노기섭 기자 mac4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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