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짝반짝 예쁜 배우들과 호흡
연기하면 할수록 힘 나던 작품
中 섭외 꾸준… 사극하고 싶어
비혼 아냐… 좋다는 사람 없네요
배우 겸 가수 장나라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동안(童顔)’을 가졌다. 오죽하면 ‘동안미녀’(2011년)라는 드라마의 주인공을 맡았으랴. 그런 의미에서 38세 주부와 20세 대학생 역을 동시에 소화해야 하는 KBS 2TV 예능드라마 ‘고백부부’의 주인공 마진주는 장나라 아니면 누구도 해내기 힘든 캐릭터였다. 정작 장나라는 ‘동안’이라는 말만 꺼내도 손사래부터 친다.
“너무 민망해요. 관리가 만든 얼굴이에요. 사람이 안 늙으면 이상한 거고, ‘잘 늙어가고 있다’는 칭찬 정도라고 생각해요. 이번 작품에서는 스무 살 역할을 소화해야 했는데 조명, 카메라 등 제작진이 정말 예쁘게 찍으려 노력해주셨어요. 제가 이목구비가 재미난 얼굴이라 어려 보이는 것일 수도 있어요.(웃음) 그런 말을 들을 때마다 ‘진짜 열심히 관리해야겠다’고 새삼 마음먹고 있죠.”
동안 외모보다 돋보인 것은 장나라의 연기력. 어느덧 30대 후반에 접어든 장나라가 스무 살 시절을 연기하며 실제 자신의 마음을 투영했다. 그래서 각종 시청자 게시판에는 ‘마진주의 마음에 공감이 가 보다가 울었다’는 30~40대 여성들의 소감이 줄을 이었다. 게다가 장나라에게는 다시금 연기의 맛을 느끼고, 용기를 얻게 해준 작품이라 뜻깊다.
“‘고백부부’에 출연하기 전까지 연기에 대한 자신감이 밑바닥까지 뚝 떨어져 있었죠. 저 자신을 못 믿는 상황에서 주변의 격려를 받으며 시작했는데 연기를 하면 할수록 더 힘이 나는 작품이었어요. 원래 종방되면 잘 털어버리는 성격인데, 이번에는 중요한 뭔가를 두고 떠난 것 같아요. 저에 대한 칭찬을 넘어, 이 드라마를 본 분들이 용기와 행복을 얻거나 위로가 됐다니 기뻐요. 반짝반짝 예쁜 배우들, 아끼는 스태프와 함께 일한 덕분이에요.”
장나라는 2000년대 중반부터 일찌감치 중국 시장을 두드린 원조 한류스타다. ‘띠아오만 공주’와 같은 현지 드라마에 출연해 큰 성공을 거두고, 쓰촨(四川)성 지진 피해 복구를 위해 성금을 내는 등 선행을 펼치기도 했다. 최근 중국발 한한령(限韓令·한류 금지령)이 약화되며 다시금 한류스타를 찾는 중국 시장의 움직임이 재개돼 장나라 역시 중국 활동을 검토 중이다.
“감사하게도 중국에서는 꾸준히 섭외 제안이 왔어요. 한동안 중국에서 오래 활동했는데, 제 언어로 편하게 일할 수 있는 한국에 대한 그리움이 컸어요. 개인적으로는 큰 사극 세트장이 있는 저장(浙江)성 헝뎬(橫店)에서 다시 한 번 촬영해 보고 싶어요. 도시에서 멀리 떨어져서 정겨운 곳이죠. 좋은 작품이 있다면 꼭 그곳에 다시 촬영했으면 좋겠어요.”
20대 초반 활동을 시작해 어느덧 30대 후반(이라기에는 너무 어려 보인다)에 접어든 장나라. 마지막으로 연애한 지 5년이 넘었다는 그는 “저 좋다는 사람이 없어요”라고 너스레를 떤다. 하지만 ‘고백부부’의 매력적인 마진주를 연기한 장나라의 그런 말은 귀여운 투정 정도로 읽힌다. 여전히 장나라는 사랑스럽고, 매력과 열정이 넘치는 배우다.
“저는 비혼주의자도 아니고, 결혼을 안 하고 싶어서 안 한 것도 아니에요. 이미 제 손은 떠났다고 생각해요. 제가 생각할 때 전 이상한 여자도 아닌 것 같고, 나름 돈도 잘 벌고 얼굴이 보기 흉한 것도 아닌데 말이죠, 하하. 신이 보내주시면 가고, 안 보내주시면 안 가려고요. 개인적으로는 좋고 싫음이 분명한 편이라, 제가 마음을 주면 상대가 있는 그대로 오해 없이 받아들이고, 그 마음을 제게 돌려줄 수 있는 사람이면 좋겠어요.”
안진용 기자 realyon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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