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 5.6% → 작년 10.0%
전체평균은 0.6P% 상승 그쳐
기업 생산경쟁력 유지 ‘빨간불’


국내 제조업을 대표하는 5개 기업의 매출액 대비 (직접) 인건비 비중이 2000년 이후 평균 4.4%포인트나 치솟아 생산경쟁력 유지에 ‘빨간불’이 켜졌다.

27일 문화일보가 삼성전자·현대자동차·SK하이닉스·LG디스플레이·포스코 등 국내 5대 그룹에서 고용 효과가 큰 대표기업들의 매출액(개별 재무제표 기준) 대비 인건비 비중을 분석한 결과, 2000년 5.6%였던 5개사 평균 매출액 대비 인건비 비중이 지난해는 10.0%로 16년 새 4.4%포인트(78.6%)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집계한 제조업 전체 대기업의 매출액 대비 인건비 비중이 같은 기간 8.2%에서 8.8%로 0.6%포인트 증가한 것과 비교할 때 이들 5개 기업의 상승 폭이 훨씬 가팔랐다.

국내 최대 기업 삼성전자의 경우 2000년 매출액 34조2837억 원, 인건비 1조6143억 원으로 매출액 대비 인건비 비중이 4.7%였으나 지난해는 매출액 133조9472억 원에 10조2405억 원의 인건비를 지출해 매출액 대비 인건비 비중이 7.6%였다. 매출액이 3.9배로 늘어나는 동안 인건비는 6.3배로 증가했다.

특히 현대차는 2000년 7.2%였던 매출액 대비 인건비 비중이 지난해 15.2%까지 높아져 16년 새 배 이상(8.0%포인트) 높아졌다. 매출액이 2.3배로 증가하는 동안 인건비는 4.8배로 증가했기 때문이다. LG디스플레이도 3.8%였던 매출액 대비 인건비 비중이 지난해 8.8%로 배 이상 높아졌고, SK하이닉스 역시 같은 기간 매출액 대비 인건비 비중이 6.3%에서 12.4%로 껑충 뛰었다.

상대적으로 포스코의 매출액 대비 인건비 비중 상승 폭은 크지 않았다. 포스코의 2000년 매출액 대비 인건비 비중은 6.0%를 기록했고 지난해는 6.2%로 0.2%포인트 상승에 그쳤다.

경제단체 관계자는 “매출액 대비 인건비 비중이 높을수록 기업 생산경쟁력은 약화한다”면서 “통상적으로 매출액 대비 인건비 비중이 10%를 넘으면 투자가치가 없다고 판단되는데 국내 대표기업 중 일부는 한계상황에 다다른 셈”이라고 말했다.

김남석 기자 namdol@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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