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승인 금액 전년 比 46조↑

여행사 27%·항공권 26% 증가
1인 가구 영향 편의점 25%성장

백화점 실적증가율 평균도 안돼
특급호텔은 전년 比 12% 줄어


올해 카드 결제 실적을 살펴본 결과 유통업계의 희비가 엇갈렸다. 여행분야와 편의점이 급성장하고 있는 반면, 백화점과 호텔은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국회예산정책처의 ‘주요 업종별 카드 사용실적 변화와 특징’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3분기 카드승인 금액은 516조 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46조 원 증가했고, 이 중 개인카드가 426조 원을 차지했다.

개인카드 사용 실적을 업태별로 살펴보면, 여가 관련 승인액은 20조1690억 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14.7% 증가했다. 특정 휴가철이 아니더라도 연중 내내 여행 수요가 증가하면서 여행 관련 실적이 같은 기간 5조7750억 원에서 7조2160억 원으로 25.0%나 증가했다. 세부적으로는 여행사와 항공권 부문이 전년 동기대비 각 27.7%, 26.4% 증가했다.

유통업에서는 편의점의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올해 승인액은 11조4220억 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25.5%나 성장했다. 1인 가구가 증가하고 있고, 편의점에서의 카드 사용 비중이 높아지는 것이 원인으로 분석된다. 전체 가구 중 1인 가구 비중은 2010년 23.9%에서 2015년 27.2%로 확대됐다.

반면, 백화점과 대형할인점 등은 한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하며 유통업 전체 증가율 평균(8.9%)에 못 미쳤다. 백화점은 13조6970억 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2.6% 증가하는 데 그쳤고, 대형할인점은 24조8930억 원으로 5.4% 증가했다. 또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청탁금지법) 시행 이후 지난해 4분기부터 올해 3분기까지 1년 간 카드 승인액 실적을 분석한 결과, 업종별로 미친 영향에서 차이가 났다. 가장 큰 영향을 받은 것은 특급호텔로, 2015년 4분기부터 지난해 3분기까지는 전년 동기대비 매출이 1.9% 증가했지만, 법 시행 이후 1년 동안에는 전년 동기대비 12.1%나 감소했다. 인삼·건강식품도 1.6% 감소했다. 화훼업종과 골프의 경우 각 6.6%, 5.8% 증가하긴 했으나 전체 승인금액 평균 증가율(9.5%)에 미치지 못했다. 특히 1건 당 평균 사용 금액이 화훼업종은 9.5%, 음식점은 3.8%, 골프장은 2.2% 줄어들었다.

한편 개인카드 승인 건수가 123억 건으로 전년 동기대비 13.8% 증가하며, 카드 사용량이 많아지는 추세가 확인됐다. 점차 소액도 카드 결제가 많아지면서 1건 당 평균 승인금액은 3만4552원으로 지난해 3만5863원 대비 소폭 감소했다.

유현진 기자 cworange@munhwa.com
유현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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