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4대 배급사 한해농사 마무리 ‘치열한 전쟁’
- CJ E&M
‘공조’ 외에는 연이은 흥행실패
6월항쟁 ‘1987’로 부활 노려
- 쇼박스
‘택시운전사’ ‘프리즌’ 등 호황
‘꾼’ 11월 개봉으로 조기마감
- NEW
‘더 킹’ 빼고는 신통찮은 성적표
첩보액션 ‘강철비’ 띄우기 총력
- 롯데엔터테인먼트
‘아이캔스피크’ 등 줄줄이 흥행
400억투자 ‘신과함께’에 기대
국내 대형 투자배급사가 한 해 ‘농사’를 마무리하며 12월에 마지막 대작을 내놓고 치열한 맞대결을 펼친다.
지난해 한국영화 시장점유율 1위에 오른 CJ E&M은 올해 연이은 흥행 실패로 위기에 처했다. CJ E&M은 1월 개봉한 ‘공조’가 손익분기점의 두 배를 훌쩍 넘기는 성공을 거뒀지만 이게 끝이었다. 2월 개봉작인 ‘조작된 도시’를 시작으로 4월 ‘임금님의 사건수첩’, 5월 ‘불한당:나쁜 놈들의 세상’, 7월 ‘군함도’, 10월 ‘남한산성’, 11월 ‘침묵’까지 연이어 본전도 못 찾는 저조한 성적을 냈다. 이런 상황에서 CJ E&M은 오는 12월 27일 개봉하는 ‘1987’로 자존심을 세우려고 절치부심하고 있다. ‘화이:괴물을 삼킨 아이’를 만든 장준환 감독의 신작인 이 영화는 한국 현대사의 전환점이 된 1987년을 배경으로, 그해를 뜨겁게 살아낸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렸다. 영화의 소재는 그해 6월항쟁을 촉발한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 사건을 은폐하려는 대공처장 역의 김윤석을 비롯해 대공형사 역의 박희순, 부검을 강행하려는 검사 역의 하정우, 기자 역의 이희준, 교도관 역의 유해진, 대학 신입생 역의 김태리 등 쟁쟁한 배우들이 대거 출연해 각자의 자리에서 진실을 밝히려 했던 용기 있는 사람들의 모습을 그려냈다.
2위였던 쇼박스는 올해 유일한 1000만 돌파 영화인 ‘택시운전사’(8월)를 비롯해 ‘프리즌’(3월), ‘살인자의 기억법’(9월) 등이 손익분기점을 넘기며 비교적 장사를 잘했다. ‘특별시민’(4월)이 손익분기점에 못 미쳤고, ‘희생부활자’(10월)는 실패했지만 그리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한 올해 마지막 작품 ‘꾼’(11월)이 개봉일을 잘 잡은 덕에 손익분기점을 넘길 것으로 예상돼 여유 있게 영업을 마감하는 분위기다.

3위 NEW는 올해도 성적이 신통치 않았다. 올해 첫 작품인 ‘사랑하기 때문에’(1월)가 저조한 성적을 낸 후 바로 ‘더 킹’(1월)의 성공으로 만회하는 듯했지만 ‘루시드 드림’(2월), ‘원라인’(3월), ‘악녀’(6월), ‘장산범’(8월) 등이 연이어 흥행에 실패했다. 29일 ‘반드시 잡는다’가 개봉하지만 이 영화도 사전 반응이 그리 뜨겁지 않다. NEW는 12월 20일 개봉하는 ‘강철비’에 모든 힘을 쏟아붓고 있다. ‘변호인’을 연출한 양우석 감독의 신작인 이 영화는 북한 내 쿠데타가 발생하고, 북한 권력 1호가 남한으로 넘어오면서 펼쳐지는 이야기를 그린 첩보 액션물. 정우성이 북한 최정예요원 엄철우 역을 맡았고, 곽도원이 남한 외교안보수석 곽철우를 연기했다.

지난해 ‘빅4’ 중 꼴찌를 한 롯데엔터테인먼트는 올 한 해 풍성한 수확을 거뒀다. 첫 작품 ‘해빙’(3월)을 비롯해 ‘보안관’(5월), ‘청년경찰’(8월), ‘아이 캔 스피크’(9월) 등이 흥행에 성공했다. 현재 상영 중인 ‘7호실’은 손익분기점을 넘기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지만 12월 20일 개봉하는 ‘신과 함께-죄와 벌’로 깔끔하게 마무리하기 위해 칼을 갈고 있다. 주호민 작가의 동명 웹툰을 원작으로 한 이 영화는 ‘미녀는 괴로워’ ‘국가대표’ 등을 연출한 김용화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저승에 온 망자가 그를 안내하는 저승 삼차사와 함께 49일 동안 7개의 지옥에서 재판을 받으며 벌어지는 이야기로, 하정우, 주지훈, 김향기가 저승 삼차사 역을, 차태현이 저승의 재판을 받는 의로운 망자 자홍 역을 맡았다.
국내 최초로 1, 2편을 동시에 촬영한 ‘신과 함께’는 두 편 총제작비가 400억 원에 달한다. 올해 개봉하는 1편의 손익분기점이 600만 명이며 2편은 내년 여름에 개봉할 예정이다. 또 ‘1987’의 총제작비는 145억 원으로, 400만 명의 관객을 모아야 손익분기점을 맞출 수 있으며 157억 원의 총제작비가 투입된 ‘강철비’는 관객 수 440만 명을 넘겨야 이익을 남길 수 있다.
12월 말에 개봉하는 세 영화가 1월까지 흥행을 이어간다고 해도 모두 손익분기점을 넘기려면 총 1440만 명이 봐야 한다. 하지만 세 영화와 비슷한 시기에 ‘스타워즈:라스트 제다이’(12월 14일), ‘위대한 쇼맨’(12월 20일) 등 굵직한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와 다양한 국내외 영화가 개봉하기 때문에 모두 흥행 성공을 거두기는 쉽지 않다. 그들의 마지막 대결이 더욱 뜨거워지는 이유다.
김구철 기자 kckim@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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