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스포츠에 억대 후원금 포착
田 구속영장 재청구할 방침


한 차례 구속영장이 기각된 전병헌 전 청와대 정무수석에 대해 보강수사를 벌이고 있는 검찰이 28일 GS홈쇼핑을 전격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전 전 수석에 대해 구속영장을 재청구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1부(부장 신봉수)는 이날 오전 GS홈쇼핑 본사 등에 검사와 수사관을 보내 각종 전산 자료와 내부 문서 등을 확보했다.

검찰은 GS홈쇼핑도 롯데홈쇼핑과 마찬가지로 전 전 수석이 사실상 사유화한 한국e스포츠협회에 후원금 1억 원을 낸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검찰은 전 전 수석이 국회의원 시절 롯데홈쇼핑의 재승인을 도와주는 대신 자신이 회장으로 있는 한국e스포츠협회에 3억3000만 원의 후원금을 내게 한 혐의(제3자뇌물수수)로 구속영장을 청구한 바 있다.

검찰은 GS홈쇼핑 외에도 한국e스포츠협회에 후원금을 낸 또 다른 홈쇼핑에 대해서도 후원금을 낸 경위 등을 수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업계 전반으로 수사가 확대될 가능성도 열려있다. 검찰은 홈쇼핑 업계가 큰 업무 관련성이 없는 e스포츠협회에 거액의 후원금을 낸 것은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소속 국회의원으로 채널 재승인 등 업계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었던 전 전 수석의 역할이 컸다고 보고 있다.

검찰은 전 전 수석이 정무수석으로 재직하던 지난 7월 예산편성권을 가진 기획재정부에 압력을 가해 e스포츠협회에 예산 20억 원을 배정하도록 힘을 쓴 혐의에 관해서도 수사하고 있다. 검찰은 e스포츠협회가 정부 지원금을 타내고자 기재부에 예산 편성을 요청했다가 거절당하자 전 전 수석이 기재부 고위 간부에게 연락해 예산 배정을 성사시키는 과정에서 직권남용 등 위법의 소지가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검찰은 압수수색으로 확보한 자료 분석과 관련자 소환 조사에 이어 조만간 전 전 수석을 다시 불러 조사할 방침이다.

민병기 기자 mingming@munhwa.com
민병기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