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세훈·김병찬 소환 조사
이명박 정부 때 군 사이버사령부의 정치관여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28일 김태효(사진) 전 청와대 대외전략기획관의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했다. 김 전 기획관은 군 사이버사의 활동과 관련해 국방부와 이명박(MB) 전 대통령 사이 ‘연결고리’ 역할을 한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다. 앞서 구속됐던 김관진 전 국방부 장관이 법원의 결정으로 석방되며 벽에 부딪혔던 검찰의 칼끝이 MB 정부 정면을 겨누는 모습이다.
서울중앙지검 국가정보원 수사팀(팀장 박찬호)은 이날 김 전 기획관의 사무실 등에 검사와 수사관을 보내 각종 전산자료와 내부 문서, 휴대전화 통화내역 등을 확보했다. 김 전 기획관은 이 전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당시 외교·안보 전반을 보좌했다.
검찰은 김 전 장관을 포함한 관계자 조사를 통해 “국방부 장관이 이 전 대통령에게 보고하는 자리에 김 전 기획관이 배석했다”는 취지의 진술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이 김 전 기획관에 대한 강제수사를 개시함으로써 이 전 대통령 소환 조사를 위한 사전 준비를 본격화하고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국정원 수사팀은 이날 국정원의 각종 정치공작 불법의 정점으로 지목받는 원세훈 전 국정원장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하는 등 역시 칼끝을 이 전 대통령에게 향하고 있다. 원 전 원장 역시 국정원 산하 민간인 댓글부대인 사이버외곽팀 운영 등과 관련해 이 전 대통령에게 수시로 대면보고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원 전 원장을 MB 국정원의 좌파 척결 정치 공작의 총책임자로 지목하고 있다.
박근혜 정부 때 국정원 댓글수사 은폐 의혹과 관련해 당시 수사를 담당했던 경찰 라인에 대한 수사도 본격화됐다. 국정원 수사팀은 이날 김병찬 용산경찰서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김 서장은 2012년 국정원 댓글수사 당시 국정원 직원의 노트북 분석 작업을 고의로 은폐했다는 혐의를 받는다. 김 서장은 이날 출석에 앞서 취재진에게 “국정원 직원과 업무상 통화한 적은 있다”면서도 “수사 기밀을 유출하진 않았다”고 말했다.
이정우 기자 krusty@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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