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낮은 인지도·AS 불안이 원인”
올해 들어 중국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 보복에도 가격경쟁력을 앞세워 한국시장에서 승승장구하던 중국차 판매량이 하반기 들어 반 토막 난 것으로 조사됐다.
28일 자동차시장조사기관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 및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올 들어 10월까지 국내시장에서 판매된 중국차(중국 제조사 차량)는 모두 730대에 달해 지난해 연간 판매량(553대)을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국내 판매된 중국차는 승용차가 92.5%인 675대, 트럭 등 상용차가 55대(7.5%)였다. 2013년 91대에 불과했던 중국차 연간 판매량은 2014년 262대, 2015년 234대, 지난해 553대 등으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사드 보복 논란 속에서도 상반기(1~6월)에만 563대가 판매되며 연간 1000대 판매돌파를 노리던 중국차 기세는 7월 이후 시들해졌다. 실제 상반기 93.8대에 달했던 월평균 판매량은 하반기 41.8대로 반 토막 났다. 특히 10월에는 월 판매대수가 24대에 그쳐 지난 2월(125대)의 5분의 1에도 미치지 못했다.
1월 중국 승용차 최초로 공식 국내판매에 나섰던 베이치인샹(北汽銀翔)의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켄보600 역시 판매량이 뚝 떨어졌다. 차량 인도가 시작된 지난 2월 73대 판매량(등록대수 기준)을 기록하는 등 상반기 월평균 43.8대가 팔렸지만 7월 이후 월평균 18.0대로 급락했다. 10월에는 9대가 판매되는 데 그쳤다.
가격경쟁력을 앞세워 한국시장 공략에 나섰던 중국차 기세가 수그러든 것은 여전히 낮은 브랜드 인지도와 품질 불안, 정비서비스(AS)망 부족 등이 주된 이유로 지목됐다. 올 여름 현대·기아차가 소형 SUV 코나, 스토닉을 내놓는 등 국내 완성차들이 상품성 있는 경쟁 모델로 대응에 나선 것 역시 중국차 인기가 한풀 꺾인 이유다. 수입차업계 관계자는 “중국차가 개선된 디자인과 상품성, 국산차의 60~70%에 불과한 가격 등으로 관심을 모았지만 낮은 인지도, 품질 및 AS 불안 등을 아직 극복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김남석 기자 namdol@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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