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의료진이 간암과 자궁근종 치료에 사용되는 비수술 치료 장비 ‘하이푸(HIFU, High Intensive Focused Ultrasound)’로 췌장·폐·유방 등의 암 치료 성과를 중국에서 발표했다. 하이푸는 지난 2013년 보건복지부에 신의료 기술로 등재된 비수술 치료법으로, 고강도 초음파 에너지를 한곳에 모을 때 초점에서 발생하는 고열을 이용해 암세포를 괴사시키는 의료장비다.
서울하이케어의원 김태희 원장은 지난 17∼18일 중국 쓰촨(四川)성 루저우(瀘州)시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2차 ‘한·중 하이푸 포럼’에 참석, ‘하이푸(HIFU) 치료 효과 증대’ 주제 발표를 통해 암이 췌장에서 간으로 전이된 경우, 간에서 폐로 전이된 경우, 유방에서 간으로 전이된 경우 각각 환자의 치료 성적을 발표(사진)했다고 28일 밝혔다.
췌장암 환자(여·50)의 경우 ‘하이푸’ 시술과 동맥 내 두 차례의 항암치료를 시행한 결과 암 크기가 상당히 줄었고, 참기 힘들 만큼 아픈 복통 등도 크게 호전됐다고 발표했다. 또 암이 간에서 폐로 전이된 남성 환자(46)의 경우 ‘하이푸’와 동맥 내 혈관치료, 면역 항암치료, 면역세포 치료 등 하이브리드 방식으로 복합해 약 2달 정도 치료한 결과 다발성 폐암 전이가 멈추고 암 크기가 줄어든 사례를 소개했다.
유방암 환자(여·35)의 경우는 다발성 암이 간까지 전이된 것은 물론 항암제에 내성이 생겨 암 억제를 위한 호르몬제만 처방받고 적극적인 치료를 못 하는 상황이었다. 이 환자의 경우 약 2개월 동안 동맥 내 항암 주사와 ‘하이푸’를 병행 요법으로 치료한 결과 간에 있던 큰 종양들이 2㎜정도로 작아져 현재는 CT(컴퓨터 단층촬영)에서도 거의 보이지 않을 정도로 줄어들었다고 발표했다.
이 외에도 약 14㎝ 정도의 거대근종 환자에게 ‘하이푸’와 조영제, 동맥 내 혈관치료를 병행해 3개월 만에 근종을 완전히 제거한 희귀 사례도 김 원장은 소개했다. 보통 하이푸 시술 후 3개월 후 종양 부피의 30∼50%가 줄어들고 1년 후 70∼80%가 소멸되는데 이번 경우는 1회 치료로 3개월 이내에 근종이 완전히 사라진 경우다. 김 원장은 “초음파 조영제와 동맥혈관 색전술을 병행할 경우 기존 ‘하이푸’ 시술로 완전히 제거되지 않았던 거대 자궁근종에 효율적이고 안전한 시술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김 원장에 따르면 하이푸는 암세포가 전이되지 않도록 신생 혈관까지 파괴하고, 인체에 해가 없는 초음파로 내성이 없으며, 비수술 치료법이어서 치료 후 바로 일상생활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이용권 기자 freeus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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