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찰, 기소의견 송치…사장은 “합의 관계” 혐의 부인
한샘 본사에 이어 한샘의 가구 대리점에서도 성폭행 사건이 벌어져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 강남경찰서 관계자는 28일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한샘 대리점에서 발생한 성폭행 건과 관련해 지난 9월 말 기소의견으로 서울중앙지검에 송치한 상태”라고 밝혔다.
한샘 주방가구 구매 대리점에서 일하던 A씨는 지난 2월 중순 회식 자리에서 술에 취해 정신을 잃었고, 대리점과 계약 관계로 함께 일했던 모 용역업체 사장 B씨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A씨 변호인에 따르면 입사한 지 한 달여밖에 안 됐던 신입 직원 A씨는 직장을 그만두기를 원치 않았으며, 같은 공간에서 일하던 B씨로 인해 회사에서 당할 불이익이 두려워 소극적으로 대응했다. A씨는 직장을 잃고 싶지 않다는 생각에 우선 입을 다물고 가해자 B씨와 부딪힐 일을 최대한 피하며 직장 생활을 이어갔다.
도리어 먼저 연락이 온 것은 가해자 B씨였다. 뉴시스가 입수한 모바일 메신저 내용에 따르면 B씨는 사건이 일어나고 약 일주일 후 메신저를 통해 ‘잠깐 얘기할 시간을 갖고 싶다’, ‘무슨 말이든 해야되지 않을까 싶다’라고 말을 걸었다.
회사 생활을 원만하게 유지하고 싶었던 A씨는 직장 동료와 동행한 끝에 2월23일 B씨와 술자리를 갖게 됐다. 이날 B씨는 세 명이 함께 한 첫 술자리가 끝나고 A씨에게 따로 할 얘기가 있다며 동료를 보내고 둘이서 술을 한 잔 더 하자고 제안했다.
A씨는 이에 동의해 자리를 옮겼으나 “좋아서 했다고 생각 마라”, “첫 직장을 그만두고 싶지 않아 죽을 만큼 참고 있는 것”이라고 심정을 토로했다. B씨 역시 이 자리에서 “미안하다”, “죽을 죄를 지었다”며 사과를 했다는 게 변호인의 전언이다.
변호인은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B씨는 대화 중 A씨에게 연이어 술을 권했으며 A씨는 거절했지만 거듭되는 설득에 술에 또 취한 상태로 모텔로 옮겨져 성폭행을 당했다”고 두 번째 피해 사실을 설명했다. 다음날 일어나 욕을 하며 화를 내는 A씨에게 B씨는 태연한 태도로 “기억이 나지 않느냐”는 식으로만 응수했다는 주장이다.
두 번째 사건 이후 A씨는 2월26일 경찰에 신고했고 다음 날인 27일 고소장을 제출했다.
B씨는 경찰 조사에서 “합의 하에 이뤄진 관계”라며 성폭행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두 번째 성폭행 이후 A씨는 회사에 출근하지 않았다. A씨 변호인은 “이후 직장에 나가지 않고 사표 수리가 된 상태”라며 “그 뒤 가해자 역시 퇴사한 상태로 알고 있으나 구체적인 정황은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앞서 한샘 본사에서 벌어진 성추문과 맞물려 이번 사건에서도 기업 측 책임 여부가 논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샘 측은 이에 대해 “해당 대리점은 사업자가 따로 있어서 본사 측에서 직접 고용에 관여하는 건 아니다”라며 “A씨는 대리점 직원이지만, B씨는 대리점과 일부 공사 계약을 맺은 용역업체의 사장이다. 현재 사건에 관한 구체적인 내용을 파악 중”이라고 밝혔다.
지난 4일 한샘 신입 여직원이 교육담당자 등에게 성폭행 및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한 글이 인터넷 사이트에 올라오면서 사회적 파장을 일으킨 바 있다.
<뉴시스>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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