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9788억원… 13% 감소
롯데는 이미지 쇄신 위해 늘려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의 영향으로 국내 기업들의 기부 활동이 축소될 것이라는 우려가 현실로 나타났다. 올해 3분기까지 국내 500대 기업 기부금이 전년 동기 대비 13% 축소된 것으로 집계됐다. 이미지 쇄신에 힘을 쏟고 있는 롯데의 경우 기부금을 크게 증가시켰고, 남성육아휴직자 수도 국내 전체의 10% 이상인 1000명을 돌파했다.

29일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가 국내 매출 기준 상위 500대 기업 중 기부금 내역을 공시한 257곳의 올해 1∼3분기 기부금 현황을 조사한 결과, 기부금 집행 규모는 총 9788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1∼3분기 총 1조1299억 원보다 13.4%(1511억 원)가 줄어든 규모다.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에서 기업들은 기부금으로 곤욕을 치렀고, 이에 올해 기부금이 크게 줄어들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돼왔다.

특히 삼성전자는 기부금을 지난해 동기 대비 무려 39.8%(1125억 원) 축소했다. 이어 기부금 감축 규모는 삼성생명이 246억 원(-99.4%), KT&G는 188억 원(-79.0%), GS칼텍스 170억 원(-81.5%), 우리은행 140억 원(-39.0%) 등 순이었다.

기부금 총액 규모로 보면 삼성전자가 40% 가까이 축소했음에도 총 1705억 원으로 여전히 부동의 1위를 기록했다. 이는 2위인 SK텔레콤(579억 원)의 3배에 달한다.

반면 기부금을 전년보다 100억 원 이상 증가시킨 기업은 162억 원을 늘린 호텔롯데와 109억 원을 증액한 KT, 대한유화(101억 원) 등 3곳이었다. 4위에도 롯데 계열사인 롯데칠성음료가 81억 원으로 이름을 올렸다. 롯데는 지주사 체제 전환 등 경영 쇄신, 사회 공헌 및 사내 복지 강화 등 이미지 쇄신을 추진하고 있다.

한편, 이날 롯데는 올해 남성육아휴직 의무화 제도를 도입한 후 남성 육아휴직자가 1000명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이는 국내 전체 남성 육아휴직자 수 1만여 명의 10%에 달하는 규모다. 연말까지는 1100명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유현진 기자 cworange@munhwa.com
유현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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